15일 조 추첨을 마치고 본 궤도에 돌입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오는 5월 20일 개막한다. 한국과 기니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월 11일까지 23일간 인천·수원·천안·대전·전주·제주 등 6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개막을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U-20 월드컵의 열기가 얼마나 달아올랐는지 확인해본다.
◇월드컵 홍보 불붙었다
그동안 U-20 월드컵조직위원회(조직위)는 좀처럼 본격적인 홍보에 나서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홍보해도 부족할 시간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아깝게 흘러갔다. 더구나 대회 D-100일이었던 지난 달 9일은 하필이면 평창 G-1년과 겹치면서 흐지부지됐다. 조직위 입장에서는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를 바꾼 건 15일 열린 조 추첨 행사를 앞두고 방한한 디에고 마라도나(57)와 파블로 아이마르(38)였다. 마라도나, 아이마르라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조 추첨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이들은 대회 홍보를 위해 마련된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홍보를 도왔고, 축구팬들은 물론 일반인의 관심도 쏠렸다. U-20 월드컵 홍보를 위한 본격적인 시작점이었다.
마라도나와 아이마르의 풋살 이벤트에 참가한 신태용(47) U-20 대표팀 감독도 "(이번 행사가 대회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감독을 맡고 카메라 플래시가 이렇게 많이 터지는 것은 처음 봤다. 마라도나와 아이마르가 와서 국내 모든 언론이 온 것 같다"며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장 겸 U-20 월드컵 조직위원장도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정 위원장은 "U-20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출정식 형식으로 초청 대회를 열어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6개 개최 도시가 잘 도와주고 있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일단 개최국 한국의 개막전은 1등석 좌석 티켓이 조기에 매진되는 등 흥행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조직위는 조 추첨이 끝난 16일부터 본격적인 티켓 판매를 시작해 흥행 열기를 돋울 계획이다. 조직위 측은 "같은 날 한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연속경기를 지칭하는 '더블헤더 경기'를 별도의 추가 티켓 구매없이 1개 티켓으로 모두 관람할 수 있어 축구팬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티켓 수령 과정에서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환경친화적인 대회로 선례를 남기기 위해 FIFA 대회 사상 최초로 모바일 티켓 판매도 도입한다.
▲U-20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각 도시 준비 현황은?
U-20 월드컵 대회 개최 도시들도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3박4일에 걸쳐 FIFA 실사단이 6개 개최도시를 순회하며 최종 실사를 마쳤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마지막 공식 점검이었던 최종 실사가 끝난 만큼, 이제 대회를 치르는 일만 남은 셈이다.
공식 개막전인 한국-기니의 경기가 열리는 전주시는 이번 실사에 대비해 U-20 월드컵추진단을 중심으로 시설관리공단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분야별 대응반을 구성해 대비해왔다. 전주시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시설개선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전광판과 잔디 교체 등 7개 분야 12개 세부사업을 추진했다. 훈련장 1개소를 신설하고, 경기장 진·출입로 개선 사업도 병행했다. 전주시는 미진한 개선 분야들도 개막전을 앞둔 4월까지는 대부분 완료할 계획이다.
'축구 수도'를 자부심으로 내건 수원시도 월드컵 준비에 한창 열을 올리는 중이다. 수원시는 U-20 월드컵 개최 기간 수원을 방문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도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수음식점과 숙박업소 안내 지도를 한글과 영문으로 병행 표기해 제작·배포하고 5월 1일부터 대회 폐막일까지 경기장 주변 위생업소를 대상으로 청결 상태, 영업자 준수사항 이행 여부 등에 대해 특별 지도·점검을 벌인다.
또한 '수원관광 통역비서'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버전을 선보였다. 수원관광 통역비서는 외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사람도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역 앱이다. 수원시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월드컵 경기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다룬 기본회화 서비스를 추가했다.
인천시도 전성수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U-20 월드컵종합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월드컵종합추진단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훈련장의 시설 보강 작업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모집, 안전관리 대책 등 대회 준비 전반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민들의 대회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170명의 자원봉사자를 선발할 예정이며 인천 지역 내 축구 동호회와 교육청, 체육회 등과 연계해 입장권 판매·홍보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천안시도 올해 초 대부분의 경기 관련 시설 공사를 마무리 하는 등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종 실사에서도 특별한 지적사항 없이 모든 분야에 걸쳐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모든 준비를 차질 없이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제주시, 대전시도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