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아' 300회 인터뷰③] PD, 가장 위기였던 순간? "정형돈 활동중단"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 프로그램의 장수를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흰 배경을 자랑하는 스튜디오에서 정형돈·데프콘의 짓궂은 진행 속 아이돌의 B급 유머가 가득했던 '주간아이돌'이 4월 26일 300회를 맞는다. 2011년부터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신인의 패기와 베테랑들의 노련함이 맞물려 아이돌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변함없는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MBC 에브리원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맹활약 중이다. 

첫 방송 이후 3명의 담당 PD를 거쳐 오늘에 이른 상황. 현재 연출을 맡고 있는 윤미진 PD는 "위클리 프로그램이 300회 이상을 지속한다는 건 대단히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작진은 물론 출연진,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가장 위기였던 순간은 언제였나. 

"아무래도 MC 정형돈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그 기간이 가장 큰 위기가 아니었나 싶다. 정형돈과 데프콘이라는 2MC가 가지는 상징성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규, 써니, 보미 등 정형돈을 사랑하는 아이돌들의 릴레이 MC와 이후 6개월간 프로그램을 든든히 지켜준 희철, 하니 남매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주간아이돌' MC를 함께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장수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선 크고 작은 변화를 계속 시도해야 한다. 

"7년차에 접어든 방송이기 때문에 뻔하지 않고 이전에 보지 못한 것들을 찾아내야 하는 것은 제작진에게는 늘 부담이다. 새로운 코너를 선보일 때마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하지만 그게 어떠한 변화이든 주간아이돌스러운 DNA를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주간아이돌' 출연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신인에게도 기회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지난해부터 '5959우쭈쭈'라는 코너를 통해 신인 아이돌들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제작진 역시 아이돌 대표프로그램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MC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처럼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 외에 특별히 바라는 점은 없다. 지금도 제작진에게는 충분히 완벽한 MC들이기 때문이다." 

-꼭 출연했으면 하는 게스트가 있다면.

"지난해 비슷한 질문을 받았을 때 워너비 게스트로 꼽았던 그룹들이 모두 '주간아이돌'에 출연하는 행운을 경험했다. 1세대 아이돌이었던 젝키, 신화는 물론 방송 초반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냈던 빅뱅 완전체 출연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콕 집어 어떤 그룹이 나왔으면 하는 희망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출연자 풀을 넓혀가고 싶다. 실은 지난해 안테나 엔젤스, 볼빨간사춘기, 악동 뮤지션 등의 출연 회차도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도전이 가능할 것 같다. 성사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내한 스타나 해외 아이돌들이 지하 3층을 방문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그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청자에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주간아이돌'에 주신 성원과 사랑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만큼의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 제작진은 지금까지의 노력만큼 앞으로도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것이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에는 예상치 못한 성장통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처럼 시청자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니,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황소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