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찾은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국내 면세점들이 내국인 고객 유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여파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뚝 끊기면서 새로운 소비자를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사라진 유커…면세점 매출 '뚝'
1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감소했다.
3월 한 달만 보면 39.4%가 줄었고, 사드 보복조치가 본격화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만 따지면 무려 중국인 63.6%가, 전체 외래관광객 21%가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400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 공사 측 설명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면세점이다. 지난달 국내 각 면세점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지난달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비 대비 30%나 줄었다. 지난달 15일 이후는 무려 40%나 감소했다.
신라·신세계·갤러리아 등 다른 면세점들 역시 마찬가지다. 유커 감소로 전체 매출이 20~30% 가량 줄었다.
해외여행 내국인 잡기 총력
국내 면세점 업계는 4월말, 5월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 면세 쇼핑객들을 잡아 매출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50여 일 간 대대적인 내국인 유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무려 80억원 규모의 선불카드·여행용품·해외 원정대 여행·패밀리 페스티벌 입장권 등 대규모 경품을 내걸었다.
이벤트 기간 서울 시내점(본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 시 최대 32만원까지 선불카드를 준다. 인천공항점과 김포공항점 고객에게도 각각 최대 16만원, 24만원의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도 다음달 7일까지 '황금연휴 슈퍼패스' 행사로 최대 8만원 적립금과 함께 사은품을 준다. 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는 기존 구매금액별 선불카드 최대 24만원을 주던 것을 16일까지 최대 33만원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다음달 10일까지 300달러 구매 시 3만원으로 시작해 1500달러 구매 시 16만원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공항점 혜택, 제휴 카드사(KB국민카드) 혜택 등까지 하면 최고 28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타면세점은 이달 29일과 5월 7일 사이 출국을 앞두고 있는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국 정보 등록 시 적립금 1만원을 제공하고, 출국 예정일 등록 후 1달러 이상 구매하면 여행용품 증정 이벤트 대상자에 자동으로 오른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계가 사드 후폭풍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 내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하고 있다"며 "황금연휴를 앞두고 벌이는 내국인 프로모션이 급격한 침체에 처한 국내 면세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