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에서 윤상현은 아내 고소영(심재복), 스토커 조여정(이은희), 불륜녀 임세미(정나미) 사이에 낀 남자 구정희를 연기하고있다. 세 여자 사이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안방극장의 분노로까지 이어진다. 이를 연기하는 윤상현은 구정희를 더욱 지질하게 연기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16회에서도 마찬가지. 윤상현은 더욱 더 우유부단했다. 그는 조여정의 실체를 모두 알면서도 돈과 출세를 위해 모르는 척 했던 상황. 조여정이 그의 연기를 알아차리고 자신의 뺨을 때렸음에도 쉽게 조여정의 옆 자리를 포기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는 임세미의 전화를 받고 마음을 전했다. 임세미는 과거 조여정의 지시를 받고 그와 불륜 관계에 빠졌던 여자다. 임세미는 자신도 모른 채 윤상현과 사랑에 빠졌고, 모든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윤상현의 손을 잡으려한 것. 이에 윤상현은 자신의 마음을 전하면서 임세미와 함께 떠나려했다. 이는 곧 조여정의 화를 돋워 임세미를 위기에 빠뜨렸다.
아내 고소영의 연애도 신경쓰였다. 이미 이혼한데다 조여정과 임세미가 곁에 있지만 고소영을 향한 욕심도 버릴 수 없었던 셈. 성준(강봉구)과 고소영이 가까워지자 그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쯤되면 역대급 악역이다. 지질한 것을 넘어 모든 불행의 결정적 계기가 되는 행동은 모두 윤상현이 하고 있다. 무려 세 여자를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를 연기하는 윤상현은 '역시 지질남 전문 배우'라는 칭찬인 듯 칭찬 아닌 칭찬을 듣고 있다. 전작들에서 그는 주로 지질한 남자 주인공을 연기했고 이를 통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의 지질남 연기 내공이 '완벽한 아내'에서는 웃음이 아니라 시청자의 공분으로 이어진 셈이다.
드라마는 이제 2주의 방송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마지막까지 지질할 윤상현의 연기가 또 어떤 분노를 일으킬지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