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최주환(29)은 소속팀의 17번째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최주환은 20일 잠실 삼성전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주전 2루수 오재원(타율 0.172)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다. 오재원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28로 부진했다. 최주환은 지난 15일 마산 NC전(6타수 3안타) 이후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그는 보란듯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1회초 수비부터 빛났다. 삼성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낸 뒤 1루 송구까지 깔끔하게 하며 선발 투수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최주환은 이어진 1회말 1사 후 삼성 윤성환에게 2루타를 뽑아냈다. 후속 에반스의 타석 때 패스트볼로 3루까지 진루한 그는 김재환의 2루타로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어 3회와 6회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2-2 동점이던 8회말, 최주환은 삼성 장필준의 공을 받아쳐 유격수 방면 깊숙한 타구를 때려냈다. 그는 1루에 다다르자 몸을 던지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그의 손은 공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그는 대주자 류지혁과 교체됐다. 최주환의 안타는 결승점의 발판을 놨다. 두산은 이후 에반스의 안타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결승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4-2로 이겼다. 최주환은 두산의 백업 내야수다. 1루수 오재일, 2루수 오재원,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으로 이뤄진 두산의 탄탄한 내야는 그가 주전으로 발돋움할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주환은 등번호를 '7번'에서 '53번'으로 바꿨다. 새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 하기 위해서다. 가장 좋았던 시절을 떠올려 상무에서 달았던 5번과 고등학교 1~2학년 때 썼던 3번을 조합해 '53'으로 정했다. 흔치 않은 선발 기회에서 그는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때마다 좋은 활약을 했다. 지난 15일 마산 NC전에서 6타수 3안타, 그리고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장 경기에서도 공수 맹활약을 펼쳤고 팀은 두 번 모두 이겼다. 잠실=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