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은 23일 인천 두산전에 앞서 전날 열린 '희망더하기 2017' 캠페인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캠페인은 SK가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홈 유니폼에 실종 아동의 이름을 새기고 세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엔 '입양'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추가해 캠페인에 들어갔다.
22일 경기에선 선수단 전원이 홀트아동복지회 추천을 받은 입양 대기 아동 5명(하진·윤희·현우·성준·다원)의 이름을 등에 새기고 경기를 뛰었다. 힐만 감독은 데이브 존 투수코치, 선발투수 5명과 함께 하진이의 이름을 유니폼에 달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진이는 팔·다리 강직증 소견을 받아 국내에서 입양을 거절당한 사연이 있다.
유니폼 행사 외 이벤트가 진행됐다. SK는 입양 대기 아동들이 따뜻한 새 가정에 들어가길 기원하는 의미로 A4 크기의 캠페인 카드 4000장을 제작했다. 이 카드는 선수단과 관람객들에게 배포됐다. 이름은 '홈인' 카드다. 야구 용어인 '홈인'과 '입양'의 중의어인 셈이다.
구장 밖 1루 방면 광장에선 아동을 홀로 양육하는 미혼 한부모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일자리 공간을 제공하는 '캥거루 스토어' 판매 부스를 오픈했다. 1루 1층 복도 '스포츠아트갤러리' 앞에선 입양 가족 사진전도 열었다.
힐만 감독은 구단의 캠페인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경기에 입었던 유니폼은 향후 선수단 애장품 경매가 열릴 경우 제출하기 위해 사인까지 모두 마쳤다. 그는 "(계약 후) 짧은 기간 동안 SK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어제 같은 행사는 정말 인간미가 넘치는 좋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구장을 찾은 아내도 '좋았다'고 말했다. 집이 필요하고,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은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힐만 부부는 슬하에 아들 T.J.와 딸 브리안나를 두고 있다.
SK의 '희망더하기 2017' 캠페인은 '입양 대기 아동 새 가족 찾기' '실종 아동 찾기' '입양인 친부모 찾기' 순으로 열린다. 구단 관계자는 "2012년 입양특례법 개정 이후 입양 절차가 복잡하고 양부모 자격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국내 입양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건강한 여아를 선호하는 입양 문화로 인해 남아와 의료 문제 아동들은 국내에서 입양 가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고지 밀착 의지도 엿보였다. 이 관계자는 "인천은 미혼모가 분만 아동과 시설에서 보호되는 아동의 발생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캠페인 진행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