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뛰고 있는 황재균(30)이 첫 번째 콜업 기회에서 신예 선수에게 밀렸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한국시간) 트리플A에서 뛰던 내야수 크리스티안 아로요(22)와 드류 스텁스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아로요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준 크리스 마레로를 양도선수로 지명했다.
아로요는 2013년 1라운드에 샌프란시스코이 지명을 받은 선수다. 최근 몇 년 동안 야수 유망주 1위를 지켜왔다. 2013년 루키 리그 MVP를 수상했고, 이후 3시즌 동안 꾸준히 다음 레벨로 올라갔다. 올 시즌 처음 뛰는 트리플A 16경기에서도 타율 0.446·3홈런·12타점·14득점·출루율 0.478·장타율 0.692를 기록하며 맹타를 쳤다.
하지만 예상보다 콜업이 빠르다. 정규 시즌이 개막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애매한 시점이기에 더욱 의아하다.
샌프란시스코 팀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좌익수로 나서던 자렛 파커가 쇄골 부상을 당했다. 최근엔 주전 중견수 디나드 스판이 수비 도중 담장과 충돌해 어깨 부상을 당했다. 뼈와 근육에 이상은 없었다.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외야진 균열을 막아야했다.
황재균을 제치고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베테랑 아론 힐도 오른팔 부상을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좌익수 수비가 가능한 에두아르도 누네즈를 파커의 자리에 넣고, 그의 빈 자리엔 아로요를 투입할 계획이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25일 LA다저스전에서 선발 3루수로 출전한다.
황재균은 첫 번째 기회를 놓친 셈이다. 그의 성적도 나쁘진 않다. 15경기에 타율 0.295·7타점·6득점·출루율 0.338·장타율 0.377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로요의 타격감이 워낙 좋았다. 다만 트리플A 경험이 고작 16경기에 불과한 선수를 이토록 급하게 올려야할만큼 급박하게 올려야할 상황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황재균이라는 대안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