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별승급 성공 선수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승급 요건이 지난해 2회차 연속 1·2위 입상에서 3회차 연속 1·2위 입상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별승급한 뒤도 문제다. 대부분은 기존 강자들에 밀려 하위권에 머문다.
하지만 김민준(25)을 비롯해 김태한(24)·황준하(26)·김제영(26) 등 올해 특별승급한 22기 신인 4인방은 다르다.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승급한 이들은 수준 높은 무대에서도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선배들에게 당당히 맞서고 있다.
김민준은 4인방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3월 5일 부산 선발급 결승에서 선행 우승으로 특별승급한 김민준은 3월 24일 우수급 데뷔전에서도 강호들을 차례로 제치며 '깜짝 우승'에 성공했다. 김민준의 돌풍은 계속됐다. 그는 지난달 9일 부산 결승에서 현재 특선급에 진출해 있는 김우현을 뒤에 붙이고 젖히기 2착을 이뤘다. 이런 김민준은 적응기를 건너뛰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우수급 출전 9회를 통해 우승 3회, 2착 4회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다.
2월 26일 각각 광명과 창원에서 나란히 특별승급한 김태한과 황준하도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김태한은 3월 17일 부산에서 추입 2착을 하며 화려한 우수급 데뷔전을 치렀다. 한 번 상승세를 탄 그는 거침없는 모습을 이어갔다. 김태한은 토요경주(3월 18일)와 일요경주(3월 19일)에서도 묵직한 선행력을 선보이며 각각 3착과 2착을 했다. 또 광명 금요경주(3월 31일) 선행 3착, 토요경주(4월 1일) 마크 2착의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꾸준한 입상을 이어가던 김태한은 마침내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창원 금요경주에서 호쾌한 젖히기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14일 광명 금요경주 선행 2착으로 우수급 데뷔전을 치른 김제영은 3일 내내 다양한 작전을 선보였다. 그 결과 그는 토요경주(4월 15일) 내선젖히기 3착, 일요경주(4월 16일) 마크 2착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창원 토요경주에서는 4번을 배정 받은 악조건 속에서도 초주선행에서 그대로 시속을 올리는 강력한 선행력을 선보이며 동시착 우승에 성공하기도 했다. 황준하는 3월 19일 일요경주에서 과감한 선행승부로 쌍승 52.5배의 이변을 연출하며 우승했다.
경륜 예상전문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22기 신인들 16명 모두 조만간 우수급 이상을 유지할 것이 유력하다"며 "일찌감치 특별승급한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도 선행, 젖히기 시속이 상당히 빠르고 뒷심도 묵직하기 때문에 우수급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