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국제영화제(70th Cannes Film Festival)가 1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경쟁부문 진출작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은 '불한당(변성현 감독)' '악녀(정병길 감독)',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을 통해 상영되는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 현지 상영 일정이 전해졌다.
칸영화제 측이 공개한 일정표에 따르면 가장 먼저 첫 선을 보이는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다. 당초 칸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점쳐졌던 것으로 알려진 '옥자'는 개막 이틀째인 19일 오후 7시 영화제 본부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 내 르미에르 극장에서 세계 영화인들 앞에 첫 선을 보인다. 러닝타임은 118분. 봉준호 감독은 한국배우 변희봉·안서현을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당당하게 레드카펫을 밟을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을 감독은 올해 두 편의 영화를 칸영화제에 진출시킨 홍상수 감독. 21일 오후 7시15분 브뉘엘 극장에서 '클레어의 카메라'가 먼저 상영되며, 22일 오후 4시30분 르미에르 극장에서 '그 후'를 선보인다. '클레어의 카메라' 러닝타임은 69분. '그 후'는 92분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감독과 주연배우 자격으로 이틀연속 레드카펫에 오르며, 두 사람과 함께 '클레어의 카메라' 행사에는 이제발 위페르가, '그 후' 일정에는 권해효·조윤희가 추가로 합류한다. 이와 함께 21일은 현지를 찾은 국내 취재진이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할 '코리아 데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악녀' 역시 21일 밤 12시30분 르미에르 극장 상영이 결정됐기 때문. 러닝타임은 143분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 중 가장 긴 시간을 자랑하는 만큼, 지난해 '부산행'에 이어 칸의 새벽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점쳐진다. 정병길 감독과 8년만에 칸을 찾는 김옥빈, 김서형·성준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신하균은 다리부상으로 칸영화제에는 불참한다. 유종의 미는 '불한당'이 거둘 예정. '불한당'은 24일 오후 11시 르미에르 극장에서 상영되며 러닝타임은 120분이다. 설경구가 '박하사탕' '오아시스' '여행자'에 이어 '불한당'으로 네 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는 영예를 얻었으며, 임시완은 칸을 찾는 1호 연기돌로 의미를 더한다. 칸 참석 여부에 대한 병무청 허가를 얻은 임시완은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팀과 스케줄 조율 후 칸 참석을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올해 칸영화제는 17일부터 28일까지 치러진다. '옥자' '그 후'는 경쟁부문에 초청된 만큼 작품과 감독, 배우들이 각 부문 수상후보로 자동 노미네이트 된 상황. 역대급 한국 영화 초청 리스트로 칸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만큼 폐막식 당일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옥자'와 '그 후'가 한국 영화계에 길이 남을 낭보를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