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의 파트너이자 여자주인공인 '그녀'를 포털사이트를 통한 국민 투표로 선발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뽑힌 '그녀'는 신예 김주현. 며칠 지나지 않아 김주현의 캐스팅을 없던 일로 했다. 그리고 확정 지은 여주인공은 오연서였다.
오연서는 15일 서울 목동 사옥에서 열린 SBS 새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 제작발표회에서 "캐스팅 논란 관려 질문을 예상했고 그래서 제작발표회가 두려웠다. 뭐라고 얘기해도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곤란하다. 오디션을 한 것도 알고 1위로 뽑힌 사람이 있는 것도 알았지만 내가 제안받았을 땐 모든 게 정리돼 있었다"고 말했다. 오연서 본인도 부담이 상당했을 터. 이어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했는데 거절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당시 해명하려고 했지만 영화 '국가대표2' 홍보 중이라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이제서야 입을 뗐다.
원작에 대한 압박도 상당하다. 2001년 차태현·전지현 주연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모티브로 했다. 막상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10분여 영상을 보고 나면 원작과 닮은 점은 찾아볼 수 없다.
오진석PD는 "어떻게 보면 기술적으로 원작을 피해갈 수도 있었지만 작가나 나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원작을 따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정공법을 택하고 싶었다. 원작을 토대로 했다. 한국 영화의 클래식이 된 작품 아닌가. 그걸 원작으로 두면서 다른 쪽으로 피해가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은 그대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태양의 후예' 이후 사전제작 성공작이 없었다. '함부로 애틋하게' '안투라지' '보보경심' '사임당' 등 줄줄이 참패였다. 전개 방식의 피드백이 없음과 뒤떨어지는 계절감 등 여러가지로 득보단 실이 많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오진석 PD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중국과 문제도 있었고 사전제작 작품들의 부진이 작품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현장 분위기는 영향을 끼친 적도 있었지만 결국 다른 방법이 없었다. 재미있게 잘 만드는 것 외에는 없지 않나"고 넘겼다.
주원은 제작발표회 다음날 입대한다. 방송이 2주 남아 본인이 연기한 모습을 보지 못 한다. "촬영하면서 영장이 나오면 어쩌나 많이 걱정했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애써 웃었다.
공개 연인인 보아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주원은 '입대에 대한 보아의 반응이 어떻냐'고 묻자 "'길지만 길지 않은 시간이니 건강히 잘 다녀와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명석한 두뇌와 따뜻함을 가진 조선 최고의 매력남 견우와 엽기적이면서 발랄한 그녀 혜명공주의 알콩달콩 사랑을 다룬 로맨스 사극 드라마. 묵직한 궁중의 암투를 배경으로 조선시대 두 청춘남녀의 매력적인 연애 스토리가 유쾌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