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이번 주부터 왼손 강윤구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 이민호의 빈자리를 채운다. 개막 뒤 불펜에서만 뛴 강윤구는 지난 19일 마산 SK전 중간계투로 나서 투구 수 96개를 기록, '선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3월 넥센과의 1대1 트레이드로 영입된 강윤구는 통산 65경기를 선발로 뛴 경험이 있다.
장현식도 아직 선발 후보군이다. 장현식은 올 시즌 9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6.75로 높다. 25⅓이닝 동안 32사사구를 내줬을 정도로 컨트롤이 불안하다. 12일 동안 2군에 내려가 있었던 장현식은 지난 19일 1군에 재등록됐지만 하루 만에 엔트리에서 빠졌다. 마산 SK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해 2이닝 6사사구 2실점한 여파였다.
약점이 여전히 뚜렷해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이 확연했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장현식을 2군 훈련장이 있는 고양으로 보내지 않았다. 고척 원정(23~25일)에도 동행시켜 최일언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게 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1군에서 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재 NC는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오른 팔꿈치 근육 부분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 있다. 맨쉽이 1군에서 제외된 지난 12일부터 에릭 해커를 필두로 국내 선발 4명이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선발진이 얇은 NC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창모가 1승5패 평균자책점 6.44로 부진하다. 3선발을 맡아 줘야 하는 이재학도 직전 등판에선 호투했지만 시즌 성적(1승3패 평균자책점 7.47)은 기대 이하다.
선발진이 안정되지 않으면서 재편 가능성이 높다. 김경문 감독은 강윤구를 테스트하면서 불펜에서 뛰고 있는 윤수호의 선발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단국대를 졸업한 윤수호는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후 kt의 특별지명을 받았고, 2015시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고 팀을 옮겼다. 올 시즌 1군에 데뷔해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 중이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김 감독은 "윤수호가 1이닝씩 차근차근하게 던지다가 나중에 상황이 괜찮으면 선발도 가능하다. 어깨가 싱싱하지 않나. 구종도 여러 개를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NC의 '국내 선발진 구축'이라는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