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구단은 1일 "마정길이 2일 열리는 고척 두산전부터 불펜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마정길은 지난달 24일 올시즌 두 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마정길은 "16년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시점이 왔다. 지금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게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역할만 바뀌었을 뿐 계속해서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코치 생활을 시작하는 각오는 "경험하고 배웠던 것들을 후배 선수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이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청주기계공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마정길은 2002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최고 시즌은 2008년. 64경기에 등판해 무려 9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그해 가장 많이 이닝을 던진 구원 투수였다. 마당쇠처럼 던진 후유증으로 이듬해엔 평균자책점이 4.97로 치솟으며 부진했다. 2010년 시즌 뒤엔 왼손 투수 마일영의 상대로 이적했다. 넥센에서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평균 47경기에 등판하며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37세 나이에도 61경기에 출전해 6승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0.45로 부진했다. 마지막 1군 경기가 된 5월 23일 고척 NC전에선 2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면 4실점했다. 이 경기 뒤 2군에 내려갔고, 고심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통산 성적은 575경기 26승 21패 60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25다.
넥센 구단은 "마정길이 500경기 이상 출전한 만큼 많은 경험을 쌓아왔고, 지금까지 보여준 강한 책임감과 성실한 모습, 희생정신 등을 높이 평가해 불펜코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