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본명 정지훈)지난 3일 태국 방콕 쇼디씨(SHOW DC)에서 열린 웹TV아시아 주최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7'을 앞두고 두짓타니 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배우 김태희와 지난 1월 19일 결혼 이후 취재진과 첫 공식 자리였다.
이날 호텔에는 국내 기자들뿐만 아니라 외신 기자 70여 명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한 호텔 관계자, 시민 등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비에 앞서 일본 가수인 에그자일과 AKB48의 팀에이트 인터뷰와 다른 양상이었다. 각 매체는 비의 인터뷰 장면을 라이브로 방송하기도 했다. '월드 스타' 비의 위력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장면이었다.
최근 아빠가 된다는 소식이 보도된바, 취재진의 축하로 인터뷰가 시작됐다. 비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라며 쑥스러워했지만 이내 "정말 행복합니다"라며 시종일관 미소를 보였다.
이날 비는 페스티벌 마지막에서 두 번째에 무대에 올라 예정대로라면 6곡을 불러야 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우에 오후 10시부터 11시 10분까지 약 1시간이 넘게 페스티벌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라송' '잇츠 레이닝' 안녕이란말대신' 서티 섹시' 등 4곡만 불렀다.
마른 번개가 치는 무대에 오른 비는 자신의 무대를 1시간 넘게 기다려준 팬들에 화답하기 위해 어느때보다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팬들도 함성소리로 응답했다. 잠시 비를 피해 몸을 천막에 숨겼던 관객들은 대형 LED에 비가 소개되자 너나할 것 없이 무대 앞으로 돌진했고, 저마다 카메라를 꺼내 비의 몸짓을 담으려 애썼다. 낯선 한국 가수지만 떼창으로 그를 맞이했다.
비의 무대를 본 펄(26, 태국)은 "비의 무대를 보고 한 눈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몸짓에 태국이 반했다"고 말했다.비는 "덥고 습한 날씨라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서른 여섯 살이지만 6곡 정도는 아직 거뜬하다. 본 공연에서는 30곡 넘게도 부른다"고 말했지만 준비한 6곡을 다 부르지 못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하 일문일답.
- 박진영은 여전히 댄스 가수로 활동 중이다.
"진영이 형을 보면서 항상 느끼지만 정말 잘한다. 사실 나는 지금도 힘들다. 진영이 형이 아직도 댄스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걸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 노하우를 많이 보고 느끼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노하우를 배웠나.
"규칙적인 생활이다. 형을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 새벽 4시~5시에 잠을 자더라도 꼭 오전 8시에 일어난다. 그리고 몸에 좋은 건 다 드신다. 마늘 엑기스부터 시작해서 오메가3 등등. 안 그러면 못 버티는 것 같다. 자기 몸의 건강을 위해서가 아닌 댄스 가수 생명 연장하기 위한 전투력이다. 자기 관리 능력은 최고다."
- 싸이와도 작업했다.
"진영이 형보다 더 깐깐하다. 손가락 하나 표정까지도 잡아내더라. 나는 '경치 좋은 산'이라고 치면 싸이 형은 '불화산'이다. 작업 디테일이 다르더라. 열정이 대단하다."
- 'K팝 선두주자'라는 수식어가 있다.
"많은 분이 좋게 말씀해 주시는 거다. 현재 K팝에는 좋은 후배와 좋은 그룹이 많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아니라 아시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선배들도 많다. 'K팝의 선두주자'나 '잘한다'는 수식어는 송구스럽고 쑥스럽다. 나름대로 내 스타일 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좀 더 열심히 하는 모습, 겸손한 모습으로 후배들과 K팝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K팝을 알리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노력하겠다."
- 요즘 아이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사상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K팝을 대표하는 친구들이라 자랑스럽다. 나도 거기에 맞춰 달려나가려고 한다. 추후에는 좋은 아이돌을 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 지금까지 행복한 순간과 힘든 순간이 있었다면.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힘들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늘 열심히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 외국어로도 많은 노래를 불렀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한국어든 중국어든 노래 부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발음이다. 발음이 부정확하면 가사의 호소력이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많은 언어 중에 그나마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건 중국어 버전 노래가 아니었을까."
- 앞으로 계획은.
"드라마를 찍는다면 12월, 드라마를 안 찍으면 11월 중순이나 말 쯤에 정규 앨범을 발표할 생각이다."
태국(방콕)=이미현 기자 사진=웹TV 아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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