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혁은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4경기에서 18타수 9안타(2루타 4개), 5타점을 기록 중이다. 4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고,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김정혁은 팀 승리의 발판을 놓고 직접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6일 두산전은 2회 2사 2루에서 내야 빗맞은 타구를 때려낸 후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3-7로 뒤진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가 득점을 올렸다. 4-7로 뒤진 8회초엔 무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5-7까지 따라붙은 삼성은 10-7로 역전했고, 연장 10회 이승엽의 결승 2점 홈런으로 이겼다.
이후에도 7~8일 4타수 1안타씩 기록했다. 아웃으로 물러나도 타구의 질이 좋았다.
그리고 9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정혁은 4회 두 번째 타석 1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려냈고, 2-5로 뒤진 8회 1사 3루에서 추격을 알리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4-5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는 상대 마무리 정우람에게 2타점 결승 2루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8-5로 이겼다.
김정혁은 1군 복귀 후 4경기 득점권에서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영양가 만점의 활약 중이다. 시즌 성적은 총 9경기에서 타율 0.467(30타수 14안타)를 기록 중이다.
김정혁은 수비에서도 김한수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지난 8일 두산전 3-3으로 맞선 8회 2사 1·2루에서 양의지의 안타성 타구를 멋지게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한수 감독은 9일 한화전에 앞서 "김정혁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경기 뒤에는 "정말 절실하게 매 경기를 뛰는 김정혁이 결승 타점을 내준 게 무엇보다 반갑다"고 했다. 자신있게 스윙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김정혁은 리빌딩 중인 삼성에 새로운 활력소다. '경쟁'을 강조한 김한수 감독의 팀 운영 방침에도 부합한다.
또한 삼성은 현재 이원석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조동찬의 몸 상태도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혁이 맹활약을 이어가면서 이원석이 조급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않아도 되고, 조동찬도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지 않아도 된다.
2군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줄 수 있다. 성실함을 갖춘 김정혁은 2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다. 올 시즌에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86을 기록 중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 언제든 1군에 올릴 수 있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강조 사항이다.
김정혁은 "2군에서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2011년 삼성 육성선수로 입단해 2군에서 펄펄 날던 그는 최근 1군에서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