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카타르전 실패는 곧 '한국 축구와 슈틸리케의 이별'을 의미한다.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와 일전을 펼친다.
최종예선으로 접어들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무수한 실패'를 저질렀다. 가장 큰 실패는 지난 3월 중국과 6차전에서 0-1로 패한 것이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 경질 논란이 뜨거웠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유임 결정을 내렸다.
마지막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단 한 번의 실패도 용납될 수 없다.
카타르는 한국이 두려워 할 상대가 아니다. 역대 전적에서 8전 5승2무1패로 한국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 1984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0-1로 패배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패배였다.
카타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A조 꼴찌다. 이란(30위)에 이어 한국(43위)·우즈베키스탄(63위)·시리아(77위)·중국(82위)·카타르(88위) 순이다. A조 순위도 1승1무5패, 승점 4점으로 최하위로 밀려나 있다.
이런 최약체 팀을 상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을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일단 원정 징크스를 넘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세 번의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시리아와 2차전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이란과 4차전 0-1 패배에 이어 중국과 6차전에서도 0-1로 졌다. 카타르전 승리로 원정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승리가 전부는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시원한 승리,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인 적이 없다. 홈에서 치른 4경기 모두 1골 차 승부였다. 가까스로 승점 3점을 얻었다. 아시아 호랑이의 위용은 사라졌다. 카타르전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기 내용을 내놓아야 하는 이유다.
'손흥민(25·토트넘) 활용법'에 대한 의구심도 지워야 한다.
손흥민은 유럽이 주목하고 있는 한국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 품에 들어오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물음표'가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카타르전에서 '느낌표'로 바꾸지 못한다면 실패다.
원칙을 깨고 발탁한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과 박주호(30·도르트문트)의 효과도 증명해야 한다.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경험'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두 선수를 발탁했다. 이청용과 박주호의 카타르전 활약 여부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 철학은 상반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중국파 수비력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홍정호(28·장쑤 쑤닝)와 장현수(26·광저우 푸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도 시험대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전에서 '성공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기술위원회도 더 이상 그를 지켜 낼 명분이 없다.
최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