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배우 김희선이 ‘다음생은 없으니까’로 ‘클라쓰’를 입증했다. 경력 단절 여성의 고충과 다시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현실적인 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10일 첫 방송된 TV조선 월화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매일 같은 육아 전쟁과 쳇바퀴 같은 직장생활에 지쳐가는 41살 20년 지기 세 여자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 김희선은 극중 과거 억대 연봉을 받는 성공한 쇼호스트였지만 현재는 아들 둘을 가진 경단녀 조나정을 맡았다.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회 1.9%로 출발해 가장 최근 방송한 8회는 3.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매회 상승세를 나타내며 흥행 궤도에 올랐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라는 반응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희선은 주부의 모습부터, 어디를 가도 내 편 없이 눈치만 봐야 하는 경단녀의 현실까지 잘 소화하고 있다. 아이가 거실 바닥에 늘어뜨려 놓은 색연필을 밟아 구르듯 넘어지고, 운전 중 사탕 껍질을 까달라고 떼쓰는 아이를 달래느라 난처한 상황에 놓이는 장면 등 엄마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상황을 현실적인 연기로 그렸다.
사진=TV조선배우 김희선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조선 새 월화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11.10/ 다시 취업을 준비할 땐 남편은 물론 같은 여성들에게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서글픔을 표현했다. 직장인 올케가 “어쨌든 6년을 쉬셨으니까 준비 철저히 하시라고요”라며 재취업을 준비하는 조나정에게 은근한 텃세를 부리는 장면에서 김희선은 입술을 꾹 다물며 고개를 떨구는 몸짓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속상한 감정을 잘 구현했다.
‘다음 생은 없으니까’는 그동안 김희선의 외적인 비주얼을 앞세웠던 작품들과는 달리 그의 실제 경험을 작품 속에 녹여낸 진정성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김희선은 2007년 결혼 후 임신·출산으로 인한 6년간의 긴 공백기를 가진 바 있으며 2012년 드라마 ‘신의’를 통해 복귀했다. 이후 김희선은 ‘품위있는 그녀’, ‘블랙의 신부’, ‘우리, 집’ 등의 작품에 출연했는데 이들 작품에서 김희선은 주로 재벌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김희선의 수수하고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취업에 도전하며 다시 빛나는 스타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과정까지 보여줘 공감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 작품에서 김희선은 주부, 엄마로 설명되는 존재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절실함을 보여주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며 “이는 실제 김희선이 경험했던 것이기도 해서 더더욱 시청자에게 와닿는 작품으로 다가온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