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잔여 시즌 한화 지휘봉을 잡는 이상군(55) 감독대행은 30년 가까이 '이글스맨'이다.
그는 청주 우암초-청주중-북일고-한양대를 졸업하고 1986년 빙그레 창단 멤버로 입단했다. 2001년 은퇴 때까지 이글스에서만 뛰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첫 시즌부터 팀의 에이스를 맡았다. 1986년 12승1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그해 KBO 리그 최다 선발 등판(30회) 투수였다. 이듬해는 18승1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55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승에, 리그 최다 이닝(246⅔이닝)을 기록했다. 1986~1989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그는 현역 시절 '고무팔'로 불렸다. 자주 등판해 긴 이닝을 던졌기 때문이다. 기록상으로 증명된다. 1986년과 1987년 각각 완투 19회, 24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1988년에는 세이브 1위(16개)를 차지했다.
이 감독대행은 1996시즌 종료 후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1997~1998년 코치 연수를 떠났다. 하지만 1999시즌 현역 복귀해 플레잉코치를 겸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이 감독대행은 프로 15번째 시즌인 2000년 4월 30일 잠실 LG전에서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KBO 리그 역대 13번째 기록의 주인공이다. 특히 개인 통산 100승 시점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38세 9일) 100승 달성 투수로 여전히 남아 있다. 그의 마지막 승리 경기였다. 그는 이듬해인 2001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개인 통산 성적은 총 320경기에서 1411⅔이닝을 던져 100승77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이 감독대행은 은퇴 후 한화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04~2005년 LG 투수코치로도 몸담았다. 다시 한화로 돌아온 그는 재활군 코치-1군 투수코치 등을 거쳐 스카우트, 운영팀장 등 현장과 프런트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