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감독대행은 13일 인천 SK전에 앞서 "생각 없다. 이전과 똑같다. 시즌 끝까지 간다고 해서 (감독실에) 들어가는 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취재진으로부터 '감독실을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 대행은 이날 점심쯤 박종훈 단장으로부터 '시즌을 끝까지 맡기겠다'는 확답을 듣고 야구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행은 김성근 감독이 사퇴한 후 감독대행직을 맡으면서 감독실을 사용하지 않았다. 13일 낮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이 난 후에도 '선택'에는 변함이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대행을 맡은 후 하루 정도 짐을 가져다 놓긴 했는데 바로 빼셨다. 그 이후에는 계속 코치실을 사용하고 계신다. 감독실은 계속 비어 있다. 매니저가 청소만 할 뿐이다"고 말했다. 김성근 전 감독에게 감독실은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 보통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가 더그아웃에서 이뤄지지만 김 전 감독은 유독 감독실 인터뷰를 고집했다. 소파에 앉아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했다. 감독실은 감독이 전용해 사용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화장실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하지만 이 대행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감독실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대행직 유지가 확정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도 더그아웃에서 진행됐다. 코칭스태프와 회의도 코치실에서 열었다. 그는 "코치, 선수들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