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에서는 아일랜드 뮤지션의 성지인 '슬래인 캐슬'을 찾은 이소라·유희열·윤도현·노홍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아일랜드로 가기 전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며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첫 합주부터 난관이 찾아왔다. 윤도현이 평소 록 스타일의 기타 주법을 연주해왔던 바, 이소라의 대표곡 '청혼'의 보사노바 주법에 익숙치 않았던 것.
이소라는 윤도현에게 "기타는 좀 더 살살 치는 게 좋을 것 같아" "하늘하늘하게" "좀 부드럽게" "조금 더 느리게" 등의 숨쉴 틈 없는 피드백을 했다.
이에 윤도현은 "'청혼'이란 곡을 연주하려고 하면 그전에 있던 내 자유로움이 없어지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며 "나는 정말 내가 아내한테 청혼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어 멤버들은 실제 버스킹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실수연발에 호흡조차 맞지 않았다. 유희열은 "망했다"고, 윤도현은 "'청혼'은 연주를 진짜 잘하는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 민폐를 끼치는 게 너무 싫다"고 톨어놓기도. 급기야 이소라는 "연주자가 한 명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도현이가 노래하면서 연주를 하는 것도 어렵고, 나 역시도 노래를 조금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희열은 "연주자를 한 명 더 붙이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다. 서투르더라도 우리가 부딪히는 게 좋을 것 같다. 팀플레이지 않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한번 해보자"라고 팀원들을 다독였다.
윤도현은 주법 레슨을 받으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윤도현의 달라진 기타 실력에 멤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유희열은 "너 왜 이렇게 많이 늘었니?"라고, 이소라는 "'저래서 윤도현이구나' 싶다. 노력을 안 하면 어떻게 잘하냐. 노력이라는 것 자체가 타고난 재능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멤버들은 영화 '원스'의 OST인 'Falling Slowly'와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함께 연주하며 호흡을 맞춰갔다. 이소라는 '바람이 분다' 노래에 앞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이소라는 "같이 하는 세션들이 왔으면 노래가 마음대로 되겠지만 내가 노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바람이 분다'는 내가 부르기가 항상 벅차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에 유희열은 "누나가 노래를 부를 때 제일 중요한 것으로 '생각'이라고 한 적이 있다. 누나는 음악을 만들 때나 할 때 그냥 목소리를 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니고 그냥 자기다. 생각이 다 담겨있는 사람이다 보니 제일 괴로운 사람이 누나인 것"이라고 말했다.
숙소로 돌아온 멤버들은 이소라를 필두로 스파게티를 먹으며 행복한 식사를 마쳤다. 유희열은 "아일랜드에 와서 먹은 것 중 제일 맛있다"며 두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이소라는 설거지까지 깨끗이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