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예약 서비스의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여기어때와 야놀자의 시장점유율과 이용자 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야놀자에 비해 후발 주자인 여기어때는 최근 시장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용자 수도 야놀자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1위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여기어때, 종합 숙박앱 시장점유율 1위
5일 앱 데이터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여기어때는 종합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앱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57.9%를 기록했다. 종합 숙박 O2O는 모텔뿐 아니라 호텔·펜션·리조트·게스트하우스 등 여러 종류의 숙박업소를 아우른 것을 말한다.
경쟁사인 야놀자는 34.2%로 여기어때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어 인터파크에서 운영하는 체크인나우가 7.9%로 1위와의 차이가 컸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7개월 동안 월간 이용자 수(MAU)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여기어때가 한 시장조사업체에 의뢰한 MAU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야놀자(55만명)보다 2배가량 많은 94만 명이었다.
여기어때와 야놀자의 MAU 격차는 지난해 1월에는 10만 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매월 점진적으로 벌어져 왔다. 숙박 이용객이 많은 여름 시즌인 지난해 7월 여기어때의 MAU는 100만 명을 기록했으며 그해 12월에는 111만 명, 올해 2월에는 117만 명으로 같은 기간 81만 명에서 67만 명, 66만 명으로 줄어든 야놀자를 따돌렸다.
고객들의 실제 사용 시간도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와이즈앱이 지난 5월 충성 이용자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여기어때 전체 이용자들의 총 사용 시간은 1480만 분으로, 야놀자의 총 사용 시간인 717만 분보다 2배 이상 많았다.
1인당 앱 평균 실행 횟수에서도 여기어때는 83.2회로 78.3회인 야놀자를 앞섰다.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에서도 여기어때는 18분으로, 13분인 야놀자보다 길었다. 해킹 이후 고객 신뢰 회복에 박차
숙박앱 시장에서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여기어때와 야놀자 간의 실제 사용자 추이에서는 여기어때가 사실상 선두다.
하지만 최근 두 업체는 각각 개인정보 유출과 성매매 방조 의혹 등 부정적인 이슈로 곤혹을 치르며 위기를 겪었다. 또 부정적인 사용자 리뷰를 감췄다는 사실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철퇴를 맞기도 했다.
해킹으로 고객 91만 명의 숙박 정보가 침해되며 보안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은 여기어때는 사건 이후 대대적인 고객 안심 캠페인을 실시하며 이용자 신뢰 되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여기어때는 숙박 시설을 실제로 이용한 고객만이 리뷰를 쓸 수 있도록 '리얼리뷰' 제도를 도입해 광고성 글이나 허위 리뷰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또 리뷰 전담팀을 꾸려 숙소 후기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사용자 리뷰가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월 중순에는 가상의 전화번호를 생성해 고객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안심번호를 도입했다. 보안 강화를 위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도 도입 중이다.
최근에는 숙박 사각지대에 있는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했다. 여기어때는 국내 숙박앱 중 처음으로 장애인 편의 시설이 마련된 숙소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숙박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 이용 가능 숙소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여기어때의 사업 전망도 밝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숙박앱 사업 시작 2년 만에 매출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앱 내 거래를 넘어 오프라인 사업에도 집중하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여기어때는 호텔프랜차이즈 '호텔 여기어때'를 내놓았으며,현재 서울 잠실과 천안 광주에 이어 수원과 강릉 등 20개 점을 보유하고 있다. 연내에 가맹점 50개 점을, 3년 내에는 200개 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