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인기작 '품위녀'를 바라보는 남녀의 시선
#1 김용건·김선아, 늦게 만나 동반자 vs 돈 노린 꽃뱀
Situation
김용건(안태동)은 김선아(박복자)와 재혼에 골인했다. 대성펄프의 간병인으로 들어갔던 김선아가 재벌 사모로 신분 상승했다. 걷지 못했던 김용건을 살뜰히 보살피며 재활 치료에 힘썼던 김선아는 권력을 손에 쥐고 '돈길'을 걷기 시작했다.
He Said
엄밀히 따지면 외도는 아니다. 첫 결혼 이후 많은 여자를 만난 건 맞지만 김선아와 불륜은 아니다. 돈을 목적으로 접근한 것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지만 회장인 김용건이 좋다는데 누가 뭐라 할까. 걷지도 못했던 두 다리가 김선아에 의해 일어났으니. 김용건의 자식들을 보면 한숨만 나오니 차라리 김선아가 낫다.
She Said
여자의 입장에선 박복자라는 캐릭터는 재벌가의 돈을 노린 꽃뱀으로 비치는 경향이 크다. 처음부터 대성펄프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 후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오로지 돈과 권력의 중심에 서기 위해 김용건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정상훈·김희선, 이혼하는 게 당연 vs 그래도 유지
Situation
정상훈(안재석)은 본처인 김희선(우아진)을 두고 이태임(윤성희)과 바람이 났다. 앞뒤 안 가리고 뜨겁게 불타올랐다. 김희선에게 들켰지만, "이혼도 못 하고 성희와도 못 헤어진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두 여자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로 불륜을 뻔뻔하게 '사랑'으로 표현하고 있는 상황.
He Said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 비록 극 중이지만 모든 게 완벽한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우다니. 지금은 정상훈이 눈에 뭐가 씌어 이태임에게 갔지만 언젠간 돌아올 터.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는 건 아니다. 이태임에게 더 센 복수도 하고 '짝님' 이기우와도 만나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 집안을 이끌던 김희선의 처세라면 극복 가능하다. 말은 이렇게 해도 제일 나쁜 건 정상훈이 맞다.
She Said
오열하는 김희선의 처지가 안쓰럽다. 불륜녀와 생활을 즐기는 정상훈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가정을 지키는 것보다는 본래 품위를 잃지 않고 이혼해 제2의 인생을 찾길 응원하고 싶다. 딸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남편의 빈자리까지 채우며 사는 것이 김희선이 더는 상처받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3 채동현·정다혜, 맞고 사는 아내 vs 사람 시켜 남편 때린 아내
Situation
채동현(김봉식)은 폭력 남편이다. 정다혜(오경희)는 아이 때문에 불행한 결혼 생활을 지속해 오고 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가정 폭력의 자화상을 대변하고 있다. 정다혜가 멍든 얼굴로 송영규(장성규)에게 심정을 토로하면서 서로가 가까워졌다. 이성적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면서 불륜의 소용돌이가 몰아친 것.
He Said
폭력은 무조건 안 된다. 무슨 이유를 들어도 폭력은 아니다. 그럼에도 정다혜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법도 안타깝다. 대화로 풀어낼 수도 있지만 정다혜 본인도 바람을 피우고 사람을 사 남편을 때리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건 정말 아니다. 관건은 정다혜와 송영규. 이미 두 사람의 사이가 발각됐으니 채동현이 알 일만 남았다.
She Said
정다혜는 맞고 사는 것에 대한 분노를 풀었다. 사람을 시켜 남편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맺힌 한이 얼마나 컸으면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다. 어쩔 수 없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폭력을 감수하고 있지만 끓어오르는 화까지 잠재우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 사랑하는 다른 상대까지 생긴 시점에서 무작정 참고만 있긴 어렵다는 점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진석·황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