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가 첫 방송 후 일주일 만에 기자들 앞에 섰다. 방송 2회(중간광고 포함 4회) 만에 잡힌 일정이었다. 대개 기자간담회는 드라마 중반부쯤이나 반환점을 맞을 때 진행하기 마련인데 너무도 극 초반에 진행해 의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24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임윤아, 홍종현, 오민석, 장영남이 참석했다.
이날은 경쟁작인 SBS 새 월화극 '조작'이 첫 방송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경쟁작을 의식한 듯한 행보를 보이는 '왕은 사랑한다' 제작진과 배우들을 만나 이들의 속내를 직접 들어봤다.
'조작'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다른 드라마(SBS '조작')를 의식해서라기보다는 우리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이 가면 갈수록 드라마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볼거리가 다양하다. 1, 2회에 잘 보여지지 못한 것들을 드라마 시작할 때 홍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둘째 날 시청률이 살짝 떨어져서 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홍보 차원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임시완이 입대하는 바람에 제작발표회를 일찍 진행한 만큼 빨리 계획해서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영남은 "초반에 인물 소개 위주로 꾸며졌다. 그걸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셋의 로맨스로 드라마가 끝날 거란 예측을 많이 한다. 전체적인 큰 그림은 셋의 로맨스, 우정이 맞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는 정치적인 이야기와 로맨스, 우정이 다 담겨져 있다. 갈등 구조들이 아직 다 보여지지 않았다. 5회부터 끝날 때까지는 정치적인 것과 로맨스가 같이 맞물려 간다"고 강조했다.
추측 가능한 이야기부터 정치적 갈등들이 곁들어지며 보다 쫄깃한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란 설명이었다.
임윤아는 "여태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걸크러시 연기였다. 많은 분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기뻤다"면서 "앞부분엔 걸크러시적인 부분이 많지만 뒷부분엔 감정적인 부분이 많이 나온다. 은산의 변화에 대해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오민석은 "시청률이 약간 떨어진 상황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데 빨리 다 보여드렸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1, 2회에는 등장인물 소개 위주였다. 이제 중간으로 흘러가면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하나하나 다 살아있다. 많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나 감정선을 중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극이 흘러가면서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을 둘러싼 감정선도 훨씬 깊어진다. 딥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더 주의 깊게 시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왕은 사랑한다'는 동명의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고려 충렬왕으로부터 충선왕 대에 이르는 시기를 배경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