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에서는 리버풀을 방문한 비긴 어스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리버풀에서의 첫 버스킹을 앞두고 유희열과 윤도현은 콜드플레이의 'The Scientist'를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레전드 록 밴드의 곡인 만큼 윤도현은 욕심이 생겼고, 그에 유희열에게 손짓·몸짓을 활용해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유희열은 철썩같이 윤도현의 말을 알아듣고 연주했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윤도현은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주문한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면서 "록 밴드 곡이라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봤는데 쿨하게 받아주니까 나도 신나서 했다"고 말했다.
유희열 역시 "도현이가 생각보다 섬세하다. 로큰롤을 하니 상남자의 끝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로커들이 오히려 착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옆집이 벽을 두드리자 유희열과 윤도현은 음소거 연습을 진행했다. 유희열은 "우리 나름 프로 뮤지션인데"라고 웃음을 터뜨리며 "옛날에는 연습실이 없어 실제로 이렇게 연습을 했다. 집에서 연습했다. 그래서 연습실 갖는 게 꿈인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도현도 "연습실이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저 사람이 내 행복을 일깨워줬다"며 "지금은 연습실이 있어도 연습을 안 한다. 초심을 유지하는 방송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날이 밝자 네 사람은 체스터 대성당을 거쳐 리버풀 처치 스트리트로 향했다. 도시에서의 버스킹은 처음이기에 긴장감을 표했다. 멤버들은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며 "소음이 장난이 아니다. 사람도 많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첫 시작을 끊은 건 역시 윤도현이었다. 메인 스트리트가 아닌 골목에서 목을 풀기 위해 윤도현은 기타를 들었고, 마이크와 앰프 없이 '잊을게'를 열창했다.
이윽고 '박하사탕'을 시작으로 리버풀에서의 첫 버스킹이 시작됐다. 한 청년은 비긴 어스를 유심히 지켜보던 것도 모자라 자리에 착석해 비긴 어스의 모습을 촬영하는가 하면, 노트에 뭔가를 계속 적기 시작했다. 윤도현이 'My Soul'을 부르려고 하자 1절, 2절을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가며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윤도현은 갑작스러운 요청에 당황했지만 청년의 요구대로 1절은 영어로, 2절은 한국어로 불렀다.
이소라는 준비했던 '데이트'를 건너뛰고, 바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를 불렀다. 이소라는 "공허한 느낌이 드는 사거리였기 때문에 그런 스타일의 노래를 준비하고 있었던 게 아니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소라가 걱정한 것도 잠시 관객들은 이내 그녀의 목소리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비긴 어스는 콜드플레이의 'The Scientist'를 부르며 버스킹을 끝마쳤다. 하지만 춤을 추는 커플부터 앙코르 요청까지 이어지며 윤도현은 결국 한 곡을 더 부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