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라이프사진전'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56년 이래 지난 60년간 열린 4번째 '라이프 사진전'으로 그 어떤 사진전시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주최 측은 그동안 국내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130여 점을 엄선했다고 밝혔다. 전시작은 '라이프'의 넓은 스펙트럼처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현장부터 평범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차별과 투쟁했던 시민 운동의 현장, 광기의 시대에 쓰러져간 민족의 영웅들, 미지의 세계로의 본능이 이끌어낸 우주탐사, 낭만적인 시대를 살아갔던 스포츠맨과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모습들은 지난 세기의 역동성을 생생히 전한다.
전시를 처음 여는 것은 20 세기 영웅들의 얼굴이다. 하나의 꿈을 외쳤던 마틴 루터킹 목사, 한줌의 소금을 들고 영국의 식민 통치를 흔들었던 마하트마 간디, 기득권의 모순을 비판하며 수상을 거부했던 장 폴 사르트르(노벨상 거부), 존 레논(영국 여왕 훈장 거부), 마론 브란도(아카데미상 거부)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의 두번째 섹션인 ‘시대’에서는 반복 되어서는 안될 역사의 교훈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 한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블랙리스트, 미국판 세월호 사건인 안드레아 도리아호 사건, 인종 차별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로 흑인들을 무차별로 진압하는 백인경찰들의 모습은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한국과 관련된 사진들도 눈에 띤다. 60년대 미국에 진출했던 최초의 걸그룹 김시스터즈, 통일과 휴전사이에서 고뇌하는 이승만 대통령, 역사 교과서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대한민국 정부수립 국민 축하식 날의 풍경,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를 구출했다고 알려진 흥남철수 사진도 관람 포인트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