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11일 오후 5시30분 한화 홍보관에서 한화키즈클럽 어린이 36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갖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이승엽(41·삼성)이 "이름이 뭐야?"라고 물었다. 어린이 팬이 자신의 이름을 얘기하자 이승엽은 정성스럽게 사인했다.
11일 이승엽의 '은퇴투어'가 예정대로 시작됐다. 경기 시작 3시간전 갑자기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졌으나 오후 5시를 넘어면서 빗줄기가 그쳤다.
이승엽과의 만남을 기다려온 36명의 어린이 팬들도 '국민타자'를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이승엽은 KBO 리그 최초로 실시되는 이번 '은퇴투어'를 앞두고 '간소하게'를 주문했다.
그러나 이승엽이 꼭 참가하려는 행사가 있다. '어린이 팬 사인회'다. 이승엽은 지난해에도 홈팬들에게 한 가지를 약속했다. "나도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다. 어린이 팬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갈 생각이다. 팬서비스도 프로답게 하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실제로 지켰다. 각 구단은 이번 '은퇴 투어'가 열릴 때마다 어린이 팬을 선정해 팬 사인회 초대권을 줄 계획이다.
11일 오후 5시30분 한화 홍보관에서 한화키즈클럽 어린이 36명을 대상으로 사인회가 열렸다. 36은 이승엽의 등번호다. 이승엽은 '경기 준비에 지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 정도 시간은 충분히 낼 수 있다.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오랫동안 기다린 어린이 팬들과 마주할 때마다 '이름'과 '나이'를 꼭 물어봤다. 그리고 자신의 사인과 함께 어린이의 이름을 공에 같이 새겼다. 이승엽은 "씩씩하네" "잘가"라는 인사 등을 빼놓지 않았다.
이승엽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아직 이승엽의 존재를 잘 모르는 어린이 팬들도 있었지만, 몇몇 어린이는 사인공을 들고 펄쩍 뛰며 좋아했다.
이승엽은 사인공과 함께 손목 밴드를 증정했다. 다음 '은퇴투어' 부터는 자신의 이니셜이 새겨진 손목 밴드를 줄 계획이다.
이승엽과 36명 어린이 팬들과의 작은 사인회는 그렇게 끝났다. 이승엽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