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광복절에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왔다.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6연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공동 10위)은 15일 오후 필리핀 알론테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토너먼트에서 대만(공동 55위)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1, 28-26)으로 완파했다. 대표팀은 예선 3경기와 8강 라운드 2경기에 이어 대만까지 꺾고 대회 6연승으로 4강에 올랐다.
역시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돋보였다. 1세트 22-20까지 추격당한 대표팀은 김연경의 재치있는 플레이로 23-20을 만들었다. 이어 24-22에서 김연경은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25-11로 일방적으로 따냈다.
대표팀은 3세트 들어 9-15까지 뒤졌으나 주축 선수들의 활약으로 16-16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후 승부는 박빙으로 진행됐다.
해결사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25-26에서 공격 득점을 올린데 이어, 곧바로 영리한 페인트 플레이로 27-26 매치포인트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범실로 경기는 한국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로 끝났다.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표팀으로선 계속되는 강행군 속에서도 대회 전승으로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대표팀은 6월 초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부터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랑프리 대회는 12명, 이번 대회는 13명이 출전했다. 연이어 엔트리(14명)를 못 채웠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국보급 센터' 양효진(현대건설)마저 쓰러졌다. 양효진은 지난 14일 카자흐스탄과의 8강 라운드 경기에서 3세트 후반 허리 통증을 느껴 들것에 실려나갔다. 허리 상태가 안 좋은 양효진은 조기 귀국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똘똘 뭉쳐 투혼을 발휘하며 계속 전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