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예계 관계자는 30일 일간스포츠에 "KBS 2TV 수목극 '맨홀'이 일본에 고가 판매됐다"며 "최근 국내 작품 중 일본에 이만큼의 고가 판매는 없었다. 한류의 새 흐름을 탈 기회다"고 밝혔다.
'맨홀'의 고액 일본 판권 판매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앞서 말했 듯 최근 일본에 회당 1억원 이상 판매된 드라마는 없었다. 지난해 최고 화제작 '태양의 후예'도 회당 1억원을 웃도는 금액으로 판매된 것과 비교해 보면 그 영향력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
이 같은 성과의 이유는 9할 이상이 김재중 덕분이다. 김재중은 JYJ 및 솔로 활동으로 일본 내 상당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한류가 중국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도 일본 돔 투어와 콘서트를 꾸준히 해왔다. 인기는 여전히 높고 전역 후 첫 작품이다보니 현지의 관심이 상당했다.
이로써 주춤했던 일본 내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2002년 '겨울연가'로 일본 시장이 열렸고 2012년 장근석 주연의 '사랑비'가 회당 30만 달러로 선판매됐다. 그러다가 일본 정권의 우익화로 인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졌고 최근 몇 년 간 주춤했으나 '태양의 후예' 이후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맨홀'은 일본 내 높은 인기와 다르게 국내서는 저조하다. 첫 회부터 시청률이 2%대로 출발해 2.0%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어수선한 내용 전개 등 드라마의 유입 시청률이 없고 일부 배우의 연기력도 발목을 잡았다.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 2000년 이후 역대 드라마 최저시청률 3위라는 굴욕을 맛 봤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김재중의 일본 내 탄탄한 인기 덕분에 이 같은 효과를 맛 보았으나 국내서는 흥행 하지 않아 온도차가 상당하다"며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내의 인기도 올라 좋은 마무리를 짓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