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모는 31일 대전 kt전에 7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희생 번트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그는 2-1로 앞선 6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선발 로치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 홈런을 쳤다.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한화는 이후 3점을 더 뽑았고, 8회 4점을 추가 10-1로 이겼다.
정범모 개인에게도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 가장 최근 홈런은 2014년 9월 6일 대전 LG전이었다. 무려 1082일 만에 쏘아올린 홈런이었다.
정범모는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호흡을 맞춰 7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2회에는 정현의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했다. 시즌 5승째를 따낸 비야누에바는 "3회부터 포수 정범모와 호흡이 잘 맞으면서 좋은 투구가 가능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정범모는 올 3월 좌측 손바닥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 15일에야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모처럼 선발 출장한 정범모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그동안 부진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며 많이 걱정했다. 다행히 오늘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정범모는 "손바닥 수술 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며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2군 서산에 있을 때 이희근 코치님과 신경현 코치님으로부터 블로킹을 배우면서 날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고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