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표 암말의 최강자 '피노누아(7세·R93·국1등급)'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9경주로 개최되는 제5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1400m·국open·3세 이상)에서는 암말들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6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렸던 코리안오크스(GⅡ·1800m)에서 서울의 원정마 '제주의하늘(3세·R56·국3등급)'이 우승한 가운데 이번 경주에서 부산경남의 경주마가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경주에는 올해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경주의 주인공 '제주의하늘'과 7세 관록마 '피노누아'까지 서울 대표 암말들이 출격한다.
'제주의하늘'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근성이 일품이다. 코리안오크스(GⅡ)에서 이변의 주인공이었던 '제주의하늘'은 복승식 475.9배, 삼복승식 1만7274.2배라는 초고배당과 47점의 승점을 획득하며 '최우수 국산 3세 암말'이 됐다.
하지만 이변이라고 하기에는 7번 출전 중 총 3번 우승, 2번 준우승하는 등 기본기가 탄탄한 마필이다. 경주마로서는 420~430kg으로 다소 작은 체구지만 특유의 강한 승부근성이 있어 차세대 여왕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어로즈(3세·R71·국2등급)'는 성장세가 매섭다. 작년 10월에 데뷔한 '투어로즈'는 지난 7월 10개월 만에 2등급으로 성장한 저력의 마필이다. 올해도 출전한 총 7번의 경주에서 무려 4번이나 우승하며 그 폭발력을 증명하고 있다. 나머지 경주 역시 모두 3위안에 들었다. 초반 스타트가 좋을 뿐 아니라 단거리에 특화된 경주마로 차세대 암말로도 손색이 없다.
그래도 대표 암말은 관록과 경험의 승부사 '피노누아'다. 출전마 중 가장 고령이지만 여전히 서울 국산 대표 암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암말과의 경쟁에선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경주마다. 지난 3월에 열린 '새봄맞이 기념(GⅢ)'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앞서 지난 2월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문제는 부담중량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디펜딩 챔피언 '인디언스타(5세·R103·국1등급)'는 2연패에 도전한다. 작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에서는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4마신 차(1마신=약2.4m)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쥔 바 있다. 올해 출전마 중 유일하게 레이팅이 100이 넘는 마필이다. 22전 가운데 총 10승을 달성하며 승률만 45.5%에 달한다. 부산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이 밖에 '블랙사파이어(4세·R80·국2등급)'와 '우주스타(3세·R58·국3등급)'가 있다. '블랙사파이어'는 상금만 무려 600만달러(약 70억원)에 달하는 두바이월드컵에 본선 진출한 '트리플나인'과 형제마(부마 엑톤파크·모마 어리틀포크)로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 '우즈스타'는 7번 출전해 4번 우승을 차지한 강력한 신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