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국내 최고의 래퍼들을 모았다. 프로듀서는 물론 참가자들까지도 화려했다. 1만2000명이라는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쇼미더머니6’ 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방송은 '노잼' 꼬리표를 달았고 끝내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한, 그들만의 축제가 됐다.
1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6’에서는 지코&딘 팀의 행주가 최종 우승자로 호명됐다. 다이나믹 듀오 팀의 넉살, 타이거JK&비지 팀의 우원재가 문자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행주의 손을 들었다.
시청자와 현장 관객들의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하지만 반전이 있을 땐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1차 우원재의 탈락에 대해 대중들의 의아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쇼미더머니6 우승' 검색어가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원재가 "공정한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도 말해 합리적인 의심에 불을 붙이고 있다.
현장 관객 투표 수와 생방송 문자 투표 수 각각 50%씩 합산한 결과로 순위가 결정되는데 현장 반응이 시청자 반응을 뒤엎을 정도로 좋았느냐에 대한 의문이 든다. 현장을 찾은 관객은 "1차에서 우원재가 압도적으로 잘했고 현장에서도 반응이 제일 좋았다. 문자투표도 1등이라고 들었는데 3위까지 밀려난 것은 의아하다"며 "현장 모두가 투표권한을 가진 건 아니다.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만 투표할 수 있는 기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객은 가사 실수가 있었기에 우원재의 3등 또한 이해가 가는 부분이라고 수긍했다. "우원재 자체로보면 기량이 뛰어났지만 게스트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다른 팀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다수의 시청자를 설득시키는 건 제작진의 몫. 그러나 제작진은 끝내 대중을 이해시키지 못하고 그들만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오히려 출연진에게 화살이 돌아가 기쁨도, 슬픔도 표현하기 난감하다.
무엇보다 힙합신 신예를 발굴하는 처음 기획 의도는 실종된지 오래고, 브랜뉴뮤직·아메바컬쳐·AOMG·일리네어·팬시차일드·싸이커델릭레코즈 등 인기 크루들을 총집합시켜 놓고 미지근한 화제성을 이어간 것도 신기한 일이다.
대중들은 당연히 방송에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예전같았으면 치고 올라갔을 시청률인데도 오락가락을 반복했고, 화제성 지수에선 '쇼미더머니6' 출연진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음원차트를 줄세웠던 과거의 영광은 사라졌고 오히려 시즌5 노래들이 차트에 스멀스멀 기어나오며 이전 시즌에 대한 그리움만 증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