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최근 '햄버거병' 사태에 이어 불고기버거 섭취 후 집단 장염 발병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를 먹고 집단 장염에 걸린 사례가 접수된 데 따른 조치다. 지난달 25일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은 전주에 있는 한 맥도날드에서 불고기버거를 먹은 후 장염에 걸려 맥도날드 측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햄버거를 먹은 후 복통과 설사 등 장염 증세를 보였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할 보건소는 맥도날드를 상대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맥도날드 측은 "이번 사안을 매우 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불고기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는 식품 및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회사의 원칙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현재 전주 지역 매장을 이용한 고객들의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해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 7월 맥도날드 해피밀을 먹고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소비자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지난해 9월 A(4)양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뒤 HUS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희귀병으로 덜 익은 햄버거 패티를 섭취할 경우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입원 2개월 이후 퇴원했지만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현재 추가 고소까지 이어지며 피해자는 5명으로 늘었다.
검찰은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담당한 형사 2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한국소비자원에서 진행한 햄버거에 대한 위생 상태 조사에서 유일하게 맥도날드 불고기버거에서만 식중독 유발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의 3배 이상 검출되며 비위생적인 업체라는 오명을 사기도 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