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대표팀 의무실장을 지낸 망명 인사의 폭로로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약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독일에 망명을 신청한 쉐인셴 전 중국 국가대표팀 의무실장은 근래 중국의 역도, 수영, 육상, 체조 등 종목에서 광범위하게 흥분제가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폭로했다고 홍콩 명보가 5일 보도했다.
1980~2000년대 중국 국가체육위원회 훈련국의 수석운동의학 전문가로 11개 국가대표팀의 의무감독조장을 지낸 쉐인셴은 금지약물 사용 스캔들 고발로 인해 자신이 탄압을 받아왔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특히 중국 국가체육위원회 차원에서 1978년 운동선수에 흥분제를 투여키로 하고 전문가를 프랑스에 파견해 흥분제 사용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던 '체조 왕자' 리닝도 이 약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1988년 리닝이 자신에게 의무팀장이 몰래 흥분제 4개를 주사한 사실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이후 쉐인셴은 리닝에 대한 흥분제 사용을 거부해 국가대표팀에서 해임됐고 이후 24시간 공안의 감시와 출국 제한 조치를 받았으며 남편도 구타당해 숨졌다고 전했다.
그는 수십년간 흥분제 사용 관련 내용을 기록한 68권의 업무 일지를 IOC 위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최근 아들 부부와 함께 독일로 피신해 독일 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