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이하 '발칙한 동거') 측이 갑작스러운 편성 소식을 접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발칙한 동거' 측 관계자는 7일 일간스포츠에 "총파업 전 윗선에서 시간대 이동과 관련해 논의가 있다고 들었으나 제작진은 시간대 이동 반대 입장을 전했다. 이후 파업에 돌입했고 구체적 논의가 파업 이후 이뤄지리라 기대했다. 총파업 도중 이러한 소식을 기사로 접해 유감이다"라고 전했다.
편성 이동 소식에 '발칙한 동거'가 이대로 폐지되는 것이냐는 의견이 줄잇자 이 관계자는 "폐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날 오전 선혜윤 PD가 연출하는 양동근, 박한별 주연의 '보그맘'이 15일 첫 방송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보그맘'은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될 예정. '발칙한 동거' 시간대로 편성이 되어 전파를 탄다. 이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아닌 정규 프로그램이다.
MBC 관계자는 "첫 방송 날짜만 확정된 것이지 추후 편성에 대해 상세하게 알지 못한다"고 발을 뺐지만, 내부 분위기상 총파업으로 결방이 잇따르자 새 프로그램으로 결방을 메꾸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더구나 기존 시간대에 방송 중인 제작진과 상의도 없이 편성을 확정, 기사로 이 소식을 접하게 한 것은 노조 조합원들을 배제한 MBC 측의 독단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MBC는 노조 조합원 93.2%의 찬성으로 총파업이 가결돼 4일부터 KBS와 동반 총파업에 돌입했다. 예능 프로그램은 줄 결방이 되고 있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부분 채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