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하나금융그룹과 관련해 "우리 말에 참외밭에서 신발끈 매지 말라고 했다"며 "철두철미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여의도 본원에서 취임식을 진행하고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을 해명했다.
우선 최 원장은 자신의 친정인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감시 및 감독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으로, 지난 2010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에 재임하면서 시중은행에 발을 담갔다. 이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하고 2015년부터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지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 원장은 취임 전부터 시중은행에 대한 공정한 관리 감독을 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금감원 노동조합에서도 여전히 문제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최흥식 원장과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전 회장이 긴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최순실에 대한 불법 대출 검사와 하나은행 관련 추문 사건 등에서 엄정한 제재를 하는 모습을 보여야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최 원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점과 주택 두 채와 상가 등 부동산을 여럿 소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로 논란이 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원장은 내정을 전후해 장 실장과 어떤 이야기가 오갔냐는 질문에 대해 "특별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최 원장은 부동산 소유와 관련해 "다주택자라고 하는데 팩트는 팩트"라며 "10년 동안 거주한 (논현동) 다가구 주택은 주변 환경이 깨끗하지 않아 세를 놓고 인근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원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현재 법과 제도에서 두 기관에 권한이 위임된 것이 있다"며 "금융위가 가진 것과 금감원이 가진 것을 철두철미하게 지키고 월권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