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26위)·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3위)·유시민 작가(14위)·봉준호 감독(9위) 등은 각 분야에서 유일하게 파워피플 30인에 선정됐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48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대중문화계를 움직인 파워피플을 조사했다. 방송·영화·가요 관계자 각 50명씩 총 150명이 선정한 최대 규모 여론 조사다. 설문자 한 사람당 각각 1위부터 5위까지 뽑았으며 5점부터 차감해 계산했다. 방송·영화·가요 경계를 두지 않고 투표했고 그 결과 대중문화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사람들이 뽑혔다.
'1년간 대중문화를 움직인 파워피플'을 꼽는 조사에 대통령이 뽑힌 건 올해 처음이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의미에서 다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3년 연속 파워피플에 선정됐다. 2015년 16위였던 손석희 사장은 2016년 5위까지 올라갔다. "공정한 언론인이자 현재 JTBC의 위상을 높여준 혁신적인 인물"이라는 게 다수의 목소리였다. 파워피플이 아닌 브랜드파워를 꼽는다면 'JTBC'와 '손석희' 등 둘을 나란히 뽑고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최근 예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유시민 작가는 14위, 넷플릭스에 투자를 받아 '옥자'를 완성하고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거둔 봉준호 감독은 9위에 올랐다. '옥자'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빅3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지 않았음에도 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영화 '부산행(누적관객수 1156만 5479명)'의 경우 빅3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상영관에서 동원한 관객수가 약 35만명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거둔 기적같은 성과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PD와 드라마 작가는 각각 세 명씩 파워피플 30인 순위권내에 랭크됐다. 지난해 1위를 했던 나영석 PD는 4위를 차지했다. PD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나영석 PD를 뽑은 방송 관계자들은 "'삼시세끼'·'알쓸신잡'·'윤식당' 등 손 대는 프로그램마다 대박 행진이었다. 방송계의 '미다스의 손'이다. 게다가 나영석 PD는 나영석 사단의 후배들까지 스타PD로 만드는 탁월한 내공까지 갖췄다"고 이유를 들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27위, 안준영 PD는 25위를 했다.
스타 PD만큼이나 스타 작가의 강세도 도드라졌다. '도깨비' 신드롬의 주역이자 지난 5월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받은 김은숙 작가가 5위에 올라 기염을 토했다. 작가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한 지상파 PD는 "어떤 소재로도 시청자를 끌어드리는 강력한 드라마 여왕"이라고 김은숙을 뽑은 이유를 밝혔다. JTBC '품위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는 10위,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는 19위에 올랐다.
업계 종사자들의 순위도 눈길을 끈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를 대표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11위)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회장(15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택시운전사'의 배급사 쇼박스 유정훈 대표는 21윌, 신형관 CJ E&M 음악사업부 부문장은 22위, 김성수 CJ E&M 대표이사는 2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