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는 창간 48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대중문화계를 움직인 파워피플을 조사했다. 방송·영화·가요 관계자 각 50명씩 총 150명이 선정한 최대 규모 여론 조사다. 설문자 한 사람당 각각 1위부터 5위까지 뽑았으며 5점부터 차감해 계산했다. 방송·영화·가요 경계를 두지 않고 투표했고 그 결과 대중문화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사람들이 뽑혔다.
2017 파워피플 30인 중 가수가 6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Mnet '프로듀서 101 시즌2'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워너원이 2위로 가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워너원을 꼽은 다수의 관계자는 "올해 최고의 히트 아이템이자 대세"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지난 7월 정규 6집 '블랙'을 발매해 화제를 모았고 24일 종영한 JTBC '효리네 민박'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이효리가 6위에 올랐다. 파워피플 설문 조사 기간이 '효리네 민박'이 한창 방영 중이었던 시기라 프로그램 덕을 톡톡히 봤다.
기록의 아이콘인 그룹 방탄소년단은 7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러브 유얼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로 다양한 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 선주문량만으로 112만장을 돌파했고, 앨범 공개 단 8시간 만에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8자릿수로 올라서며 K팝 역대 최단기간 1000만뷰라는 신기록을 세운 주인공이다. 한국 가수 중 최다 국가인 전세계 73개국 앨범차트 1위를 석권하고, 타이틀곡 'DNA'로 29개 지역과 글로벌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좋니'로 음원차트 역주행을 해 생애 첫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음원차트 1위를 장기집권한 윤종신은 15위를 차지했다. 윤종신을 뽑은 가요관계자는 "역주행을 했다는 것 외에도 음원차트에서 롱런한 것도 의미가 있다. 제작자이자 MC 활약 뿐만 아니라 본업인 가수로서의 활약도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0월까지 포함해 올해만 세번째 컴백하는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는 20위, '효리네 민박'에서 친근한 매력을 어필하고, 최근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을 발매해 음원퀸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아이유가 30위에 올랐다.
가수에 이어 배우·방송인은 각각 다섯 명씩 파워피플 30인 안에 이름을 올렸다. 송강호(1위)·공유(8위)·김희선(17위)·유해진(28위)·박서준(29위) 등 다섯 명의 배우가 파워피플 30인으로 선정됐다. 방송인도 지난해에 비해 세 명 늘어난 다섯 명이 이름을 올렸다. 강호동(12위)·이상민(13위)·유재석(18위)·김구라(23위)·서장훈(30위)이 꼽혔다. 주목할 만 한 건 강호동의 상승세와 유재석의 부진이다. 강호동은 올해 처음 파워피플 30인에 뽑혔고 방송인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오랜 부진의 늪에서 나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업계 분위기가 설문조사 결과에 반영됐다.
지난해 파워피플 3위를 했던 유재석은 18위로 떨어졌다. 방송 관계자는 강호동에 대해선 "올해는 강호동이 새로운 전성기를 썼다. 돌아온 국민 MC다.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이 다 히트했다"고 했고 유재석에 대해선 "올해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한결같이 1인자"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5위를 했던 김구라도 23위로 하락했다. 이상민·서장훈 등은 올해 첫 파워피플에 선정된 뉴페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