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는 25일 오후 10시께 부터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한서희는 MBC '위대한 탄생' 등에 나오긴 했으나 정식 데뷔를 한 적 없는 연습생.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법원의 심판을 받는 과정에서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이슈메이커'이자 마약을 상습 흡연한 범죄자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4차례에 걸쳐 대마 총 9g을 구매하고, 7차례 말아 피우는 담배 형태 또는 액상으로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한서희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 원을 선고했다.
문제는 한서희는 자숙은 커녕, 자신을 둘러싼 이슈를 즐기며 위험 수위를 오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남발한다. 악플과 욕 댓글에 대해 한서희는 같이 욕을 한다. 한서희의 반응 때문인지 댓글 수위는 점점 세진다. 설상가상, 마약을 추천해달라는 댓글까지 올라온다.
외국인 팬을 비하하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외퀴는 팔로잉 차단한다"면서 "외퀴가 왜 (라이브방송을 보려고)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등의 말을 했다. '외퀴'는 외국인 팬과 바퀴벌레를 합친 단어로, 원래는 특정 아이돌 그룹의 극성팬을 비하하던 말이 최근 외국인 팬을 비하하는 말로 변질됐다. 한서희는 단어의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외퀴'를 계속 내뱉었다.
이날 방송에선 "허지웅씨가 출연 중인 예능에서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런 까닭에 본의 아니게 허지웅이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에 불똥이 튀었다. 프로그램명을 말하진 않았지만, 허지웅이 현재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으로 압축됐고 어떤 프로그램인지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출연 결정을 한 것도 아니고 거절을 하겠다고 하면서 굳이 라이브방송에서 밝힌 저의가 궁금하다. 또 하나의 이슈몰이 쯤으로 생각한 것인지 물음표가 달린다.
한서희는 마약 흡연 사실을 인정했다. 잘못 했다고도 거듭 말했다. 솔직하게 죄를 인정한 건 좋지만, 이로 인한 이슈를 과하게 즐기는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다. 각종 떡밥을 던지며 이슈몰이를 이어가려고 한다. 앞서 지난 라이브방송에선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유명해지길 원하지 않는다. 나의 화제성을 이용해 페미니스트인 걸 알리고 싶다"면서 "나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자신이 페미니스트인 걸 당당하게 밝히는 여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은 "길에서 저 보면 아는 척 좀 해달라. 관심이 고픈 아이다. 말 걸어주면 제가 먼저 사진 찍자고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화제와 관심을 이어가는 건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한서희의 주장대로 내년 아이돌 그룹 데뷔를 준비 중이라면 보다 신중한 언행이 필요한 때다. 논란을 키우는 건 한서희에게 득이 될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