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4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림픽 시즌 첫 단추인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 2차 대회를 순조롭게 마쳤다. 1차 대회(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쓸어담은 한국은 2차 대회(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도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하며 평창을 향한 '골든 로드'를 달렸다.
한국의 금빛 질주에는 '차세대 여왕' 최민정(19·성남시청)의 활약이 뒷받침됐다. 1차 대회에서 여자 500m와 1000m, 1500m, 그리고 계주까지 전 종목을 석권하며 한국에 4개의 금메달을 안긴 '4관왕' 최민정은 2차 대회에서도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보다 월등히 좋은 스타트다. 최민정은 지난 시즌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바 있다. 자신의 장점인 순간 스퍼트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레이스 막판 승부를 보는 스타일로 이번 1, 2차 대회에서도 최민정의 역주가 여러 번 빛을 발했다. 최민정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의 쌍두마차로 군림하는 심석희(20·한국체대)도 2차 대회 10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1차 대회에선 개인 종목 금메달이 없었지만 2차 대회 1000m에서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모두 1위로 통과하며 압도적인 레이스로 결선까지 접수했다. 심석희와 함께 출전한 여자 대표팀 막내 이유빈(17·서현고)도 극적인 날 내밀기로 동메달을 따내 성인 무대 첫 메달을 신고했다. 최민정-심석희의 쌍두마차에 막내까지 메달 사냥에 힘을 보탠 여자 대표팀은 1, 2차 대회를 통해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남자 대표팀엔 '깜짝 스타'로 떠오른 임효준(21·한국체대)과 황대헌(18·부흥고)이 있다. 임효준은 1차 대회에서 1000m와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고 황대헌은 2차 대회 1500m 금메달로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둘의 활약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할 만하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은 경계 경보다. 임효준이 요추부 염좌로 2차 대회에 아예 출전하지 못했고, 황대헌도 2차 대회 5000m 계주에서 팀 동료인 서이라(25·화성시청)와 엉켜 넘어지며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시즌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큰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평창까지 불과 4개월도 남지 않은 만큼 부상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3차 대회와 서울 목동에서 열리는 4차 대회(11월 16일~19일)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