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카드사 중 불법 카드회원 모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카드사 불법 카드회원 모집관련 민원 및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불법 카드회원 모집 적발 건수가 해마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에는 5월까지만 벌써 300건 이상이 적발됐다. 지난 2013년 22건이었던 불법 카드회원 적발 건수는 2014년에 32건, 2015년에 45건으로 늘었다가 올해 5월말 기준으로 382건까지 크게 늘었다.
이 중 현대카드의 올해 적발 건수는 114건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하며 가장 비중이 컸다. 신한카드는 80건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카드가 74건, 하나카드가 46건, 국민카드가 33건, 롯데카드가 23건, 우리카드가 12건 순이었다.
민원 신청건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2013년에 117건이었던 민원 건수는 2014년 405건으로 4배 가까이 올랐고 2015년에 146건, 2016년에 168건이었다. 올해에는 5월까지만 101건에 달했다. 2014년에 민원 신청이 급증한 이유는 포상금 상한액이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일시적으로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 모집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명의도용 등으로 불법행위가 개입됐다는 민원은 2012년에 114건, 2013년에 150건, 2014년에 136건, 2015년에 130건이었다가 지난해에는 409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업계 가운데 카드사만 유일하게 대출 기준을 완화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대출태도지수에 따르면 상호금융은 -40, 저축은행은 -19, 은행은 -15인 데 반해 카드사만 +19로 나타났다. 수치가 높을수록 대출 기준을 완화한다는 의미다.
박 의원은 "카드사들의 불법 카드회원 모집문제가 심각해 감독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금융업계 중 유일하게 카드사만 대출문턱을 낮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만큼 카드사들의 불법회원모집과 대출추이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