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은 전북 현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클래식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나머지 팀들의 전쟁은 마지막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의 주인공,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될 팀들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챌린지 득점왕과 도움왕 주인공도 등장하지 않았다. 체력왕의 존재 역시 남은 클래식 2경기가 모두 끝나야 알 수 있다.
ACL 2장의 향방은
전북은 우승 확정으로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이미 품었다. ACL 티켓은 클래식 3위까지 주어진다.
1장의 주인은 결정됐으니 이제 남은 2장의 티켓을 걸고 4개 팀이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승점 65점의 2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3위와 5위까지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사실상 3위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3위 수원 삼성이 승점 60점, 4위 울산 현대가 승점 59점이다. 두 팀의 격차는 1점 차에 불과하다. 그리고 5위 FC 서울이 58점으로 울산과 1점 차다. 모두가 ACL 진출권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간절함이 격돌하는 서로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37라운드에서 서울은 강원 FC와 일전을 펼친다. 그리고 울산과 전북, 제주와 수원이 각각 격돌한다. 마지막 38라운드에서는 전북과 수원, 서울과 제주, 강원과 울산이 각각 대결하며 ACL 최종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FA컵 우승팀에 또 한 장의 ACL 출전권이 주어진다. 울산이 FA컵 결승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울산은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와 결승전을 치른다. FA컵 우승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울산의 최종 리그 순위와 FA컵 우승 여부에 따라 ACL 진출권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등팀은 누구
클래식에서는 우승팀을 정하는 것보다 강등팀을 정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 영광을 품고, 품지 않고를 떠나 강등은 생존의 여부다. 우승보다 강등을 피하는 것이 더 간절한 팀들이 많은 이유다.
하위 스플릿 6개 팀 중 7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6)와 8위 대구 FC(승점 41)는 1부리그 잔류를 이미 확정 지었다. 운명은 나머지 4개 팀에서 갈린다. 9위 상주 상무(승점 35)부터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5), 11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4) 모두 강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꼴찌 광주 FC(승점 30) 역시 강등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있다.
리그 12위는 자동으로 2부리그로 강등된다. 11위는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승리하면 1부리그에 남고, 지면 2부리그로 떨어진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클래식팀이 승리한 적이 없다. 그만큼 11위 자리도 부담스럽다.
11위와 12위 자리를 피하기 위한 4개 팀의 마지막 승부가 시작된다. 37라운드에서 대구와 광주, 상주와 포항, 전남과 인천이 맞붙는다. 마지막 38라운드는 대구와 전남, 인천과 상주, 광주와 포항의 일전으로 치러진다.
득점왕과 도움왕 그리고 체력왕
득점왕은 수원의 조나탄(27)이 유력한 상황이다. 조나탄은 22골로 득점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마지막 반전을 노리는 선수도 있다. 토종 공격수며 최고의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양동현(31·포항)과 K리그 득점 전설 데얀(36·서울)이 역전을 바라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18골을 기록하고 있다. 조나탄과 4골 차다. 두 선수 모두 최근 골 감각이 좋고, 다득점을 할 능력을 가지고 있어 득점왕 경쟁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움왕도 비슷한 흐름이다. 서울의 윤일록(25)이 12도움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 도움의 전설 염기훈(34·수원)과 포항의 에이스 손준호(25)가 10도움으로 추격 중이다. 두 선수는 남은 2경기에서 윤일록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체력왕은 3파전. 염기훈, 오르샤(25·울산), 송승민(25·광주)은 올 시즌 클래식에서 모든 경기를 뛰었다. 36라운드까지 36경기를 뛰었다는 의미다. 최고의 체력과 몸 상태 그리고 자기 관리를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남은 2경기에서 이 3명의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전 경기 출전'이라는 영광을 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