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이수근. 타고난 예능감과 뛰어난 입담으로 JTBC 예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때론 학생의 모습으로, 때론 맏형의 모습으로, 때론 아빠의 모습으로 시청자에 다가가고 있다. 예능감을 활짝 꽃피웠다.
'아는 형님'부터 '나의 외사친'까지
이수근은 100회를 맞은 '아는 형님' 고정 멤버로 매주 토요일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프로그램 초창기만 해도 쉽지 않았다. 공백기 이후 몸이 덜 풀린 이수근은 쉽사리 웃음을 전해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몸이 풀리니 달라졌다. '형님학교' 포맷으로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과거 강호동의 오른팔은 흔들림이 없었다. 눈빛만 봐도 척척 통하는 사이였다. 거침없는 몸개그를 양념처럼 버무려 시청률을 견인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아는 형님'을 통해 되살아난 예능감은 방송가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지상파로 복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는 JTBC 일요일 예능도 접수했다. '밤도깨비'에 이어 '나의 외사친'까지 출연 중이다. '밤도깨비'에선 맏형 역할을 맡고 있다. 초반엔 정형돈과 어색한 모습으로 우려를 샀지만, 현재는 꽤 잘 맞는 개그 콤비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의 케미가 회를 거듭하며 살아나고 있다. 예능 초보인 김종현과 천정명을 이끌며 희생정신으로 예능 적응을 돕고 있다.
'나의 외사친'에선 아들들과 함께 출연, 외국인 동갑내기 친구와 소통하는 모습으로 따뜻함을 안기고 있다. 부탄에서의 생활기를 통해 아버지 이수근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그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제작진 "타고난 예능인·배려의 아이콘"
이수근을 부르는 수식어 중엔 '예능계의 메시'라는 말이 있다. 제작진 입장에선 '믿고 쓰는 예능인'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아는 형님' 최창수 PD는 "녹화할 때 이수근을 보면 3, 4수 앞을 보는 게 느껴진다. 딱 보면 이제 뭘 하려고 하는지 감이 온다. 거의 모든 순간 웃음을 만들어낸다. 누구와 합을 맞추더라도 웃음으로 승화시킨다"고 말했다.
'밤도깨비' 이지선 PD는 이수근을 '배려의 아이콘'이라고 정리했다. "맏형으로서 모든 출연자를 다 챙겨준다. 체력적으로 몹시 힘든 밤샘 촬영인데도 항상 더 고된 촬영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 번은 강릉 녹화 때 고열로 굉장히 아픈 적 있었다. 이동시간에 잠깐 링거를 맞고 와서 멤버들에게는 아무런 티를 내지 않고 끝까지 웃음을 책임지더라. 발군의 순발력을 가진 개그맨임과 동시에 몸을 사리지 않고 한결같이 성실한 천상 개그맨"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