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JTBC '내 이름을 불러줘-한명(名)회'에서는 바보 이미지의 대명사인 8명의 '영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인 만큼, 8명의 영구가 등장하자 스튜디오 이곳저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정작 영구들은 '영구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것이 쉽지가 않았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공진우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가수 홍영구는 "영구·제로 나인(09)이라는 가명을 사용할까 했는데, 발라드에는 훈훈한 느낌이 맞다 싶어서 이름과 성을 모두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개그맨 김영구는 "학창시절 이름 때문에 놀림도 받고 왕따도 당했었다"고, 또 사업가 노영구는 이름 때문에 미팅이 깨진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노영구는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미팅에 갔는데 같이 간 친구 이름이 '김치만', '목숭아'였다"며 "저희가 이름을 갖고 장난치는 줄 알고 여학생들과 싸웠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영구라는 이름에 대한 징크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동산 박사 이영구는 "제 이름으로 차를 사면 꼭 교통사고가 났다. 두 번이나 그런 경우가 있어 이후 명의를 아내 이름으로 했더니 괜찮더라. 중간에 혹시 몰라 제 이름으로 바꿔 봤는데 또 사고가 났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영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코미디 작가 장덕균은 대한민국에 분 영구 열풍에 대해 "영구는 1972년 KBS 드라마 '여로'에서 장욱제 배우가 연기했던 캐릭터다. 코미디로 가져오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 영구라는 캐릭터를 가져온 것이다"고 밝히며 "영구 인기가 높아지자 실제 영구라는 이름을 가진 한 아버지는 대법원에 아들의 이름을 바꿔달라고 신청한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영구들은 영구로 살면서 자신이 가장 바보 같았던 또는 가장 천재 같았던 순간에 대해해 얘기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