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부진 속에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일승(54) 고양 오리온 감독의 말이다. 오리온은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서 74-81로 패해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상대인 KGC인삼공사는 오세근(30)·양희종(34) 등 주축 선수가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상황이라 연패 탈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으나 그마저 놓치고 말았다. 최하위 부산 kt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하며 9위(3승10패)에 머물렀다.
올 시즌 오리온의 부진은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였다. 이승현(25)·장재석(26) 등 토종 빅맨 선수들이 군 입대로 팀을 떠났고, 해결사 역할을 해 주던 애런 헤인즈(36)도 서울 SK로 이적했다. 전력 누수가 극심한 상황에서 선수층은 얇아졌고, 취약 포지션인 가드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허일영(32)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우울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예상했던 일이라도 현실로 벌어지면 씁쓸하다. KGC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추 감독은 "계속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층이 얇은 만큼 신인들을 적극 기용하며 활로를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그나마 신인 선수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하지만 연패를 끊어도 연승으로 이어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선 반등이 불가능하다. 추 감독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얘기한 까닭이다.
오리온이 선택한 카드는 외국인 선수 교체였다. 오리온은 15일 단신 외국인 선수 드워릭 스펜서(35)를 저스틴 에드워즈(25)로 대체하기 위해 KBL에 가승인을 신청했다. 스펜서는 득점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기복이 심하고, 체력적인 문제도 드러냈다. 에드워즈는 스펜서보다 열 살이나 어린 데다 유럽리그에서 활동하며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즈는 2016~2017시즌 헝가리리그에서 14.3득점 4.2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이탈리아리그에서 13.2득점 5.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입국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