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패키지'가 코믹, 미스터리, 힐링 요소를 모두 담아낸 웰메이드 드라마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연희, 정용화의 성장과 여행 이야기 안에 녹여낸 8인의 캐릭터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18일 JTBC 금토극 '더 패키지'가 12회로 종영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진 8인의 패키지 여행기가 6주 동안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그저 그런 여행드라마가 아니었다. 인물들의 비밀이 하나씩 수면 위로 떠 오를수록 반전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연희(윤소소)와 정용화(산마루)를 통해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여행의 로맨틱한 상상을 현실화시켰다.
또 마지막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여행을 떠난 시한부 이지현(한복자)과 그런 아내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가부장 남편 정규수(오갑수), 최우식(김경재)과 하시은(한소란)은 현실의 장벽 속 아슬아슬한 7년째 연애를 이어갔다. 오해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진 부녀 류승수(정연성)와 박해나(나현)의 모습은 진정한 소통의 가치를 통해 가족애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공감적 요소로 따뜻함을 전했다면 초반엔 의문의 추적자로 윤박이 등장해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미스터리 요소로 호기심을 자극한 것. 그의 정체는 누나를 찾으러 온 이연희의 동생이었고 정용화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코믹한 브로맨스를 형성하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카메오로서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연희와 정용화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작품에 애정이 남달랐던 만큼 역할에 자연스럽게 몰입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이 그려낸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심쿵하게 물들였다.
특히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정용화는 제대로 망가졌다. 프랑스 공항에서 검문에 걸린 그는 변태로 몰려 웃음을 안겼다. 이후엔 정조대를 착용해 SNS에 오르내리는 굴욕도 맛봤다. 산마루와 하나가 돼 극에 녹아들었다. 이토록 코믹한 역할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인생 캐릭터를 만나 자유롭게 거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