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018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큰손'으로 나섰다. 최대어 2명을 품었다. 지난 26일 내부 FA 손아섭과 계약했고, 29일엔 외부 FA 민병헌 영입을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삼성)와는 계약에 실패했다. 공격력 저하가 우려됐다. 하지만 3할 타율·15홈런 이상 기록해줄 수 있는 타자를 영입하며 전력 손실을 메웠다.
민병헌은 통산 10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71홈런·444타점·578득점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2014년부터 4년 연속 3할 타율을 넘기며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홈런 커리어하이는 16개(2016년)에 불과하지만 2루타는 5년 연속 20개 이상 기록했다.
화려한 외야진이 구축됐다. 롯데는 붙박이 중견수 전준우, 우익수 손아섭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전준우는 올 시즌 타율(0.321)·타점(69개)·장타율(0.503)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손아섭은 리그 안타상(193개)을 거머쥔 선수다.
반면, 좌익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취약 포지션으로 평가됐다. 2016시즌에 잠재력을 드러낸 김문호가 주전으로 올라섰고, 올 시즌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좌투수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 확실한 주전감이 채워졌다. 민병헌은 중심 타선은 물론 리드오프로도 내세울 수 있는 타자다. 상위 타선의 타순 활용폭이 넓어졌다. 조원우 감독도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전망이다.
포지션 조정은 향후 숙제가 될 전망이다. 민병헌은 최근 몇 년 동안 좌익수로 나서지 않았다. 손아섭의 포지션 이동도 요원하다. 2014년 좌익수로 67이닝을 나선 전준우의 이동이 용이하다. 민병헌은 중견수로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