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가 '음반은 남자 아이돌, 음원은 여자 아이돌'이라는 공식을 보기 좋게 깼다. 모든 타이틀곡 흥행은 물론, 데뷔 25개월 만에 누적 음반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하며 걸그룹 파워를 이끌었다. 남자 아이돌에 치우친 국내 가요 시장의 관심 속에 트와이스가 고무적인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는 최근 '숫자로 보는 트와이스'라는 기사에서 트와이스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트와이스는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와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K팝 걸그룹"이라며 이들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했다. 보이그룹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걸그룹인 만큼 시장 확대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시아에선 두각을 내고 있다. 국내 가온 차트와 일본 오리콘 차트를 합산하면 트와이스는 2015년 10월 데뷔 이래 200만 장 이상의 누적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미니 앨범 4장과 정규 앨범 1장을 합쳐 국내에서만 160만8310장(11월 11일 기준) 이상을 팔아 치웠다. 일본에선 한국 걸그룹 최초로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한 해에 플래티넘 싱글·앨범 두 가지 인증(25만 장 판매고)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베스트앨범 '#TWICE'론 역주행 신화를 쓰며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사흘 연속 1위에 올랐고, 첫 오리지널 싱글 '원 모어 타임'으로는 현지에서 첫 싱글을 발표한 전체 아티스트 중 초동 최다 판매 기록도 세웠다.
트와이스는 보이그룹과 비교해 미흡한 대중성까지 확보했다. 지난달 30일에 발매한 정규 1집 앨범 '트와이스타그램'의 타이틀곡인 '라이키'는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하며 6연속 히트를 이어 갔다. 막강한 팬덤을 바탕으로 음악 방송 트리플크라운 7관왕에 올랐다. '우아하게' '치얼 업' '티티' '낙낙' '시그널' '라이키'를 합친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10억2514만1070 뷰(7일 기준)에 달한다.
일본 내에선 소녀시대와 카라에 이어 4만 석 규모의 돔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걸그룹으로 꼽혔다. NHK '홍백가합전'에 유일한 한국 가수로 참여한다. 올해로 68회째를 맞는 '홍백가합전'은 일본을 대표하는 연말 특집 프로그램으로 평균시청률 40%를 보인다. 한국 가수가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것은 2011년 카라 이후 6년 만으로, 특히 일본에 진출한 K팝 아이돌 중 데뷔 년도에 입성을 이룬 것은 트와이스가 최초다. 트와이스는 "일본 데뷔 이후 얼마 되지 않았는데 '홍백가합전'에 출연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고 멤버 사나는 "어릴 때부터 가족과 즐겨 봤던 화려한 방송으로 출연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다른 가수분들의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신 한류(10~20대)시장을 창출해 최소 과점화 플레이어가 돼 내년엔 1만 석의 아레나 투어를 열고 2020년까지 40~50만 명의 돔 투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세를 몰아 12월 11일에 첫 번째 정규 리패키지 앨범 '메리&해피'를 발매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낭한 타이틀곡 '하트셰이커'로 7연타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