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에이스가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반격을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열린 2017~2018시즌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경기에서 79-61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떨어졌던 우리은행은 현재 리그 2위(8승3패)를 달리고 있다. 개막 2연패 뒤 5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했고, 최근 다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선두 청주 국민은행과는 반 경기 차다.
'차세대 에이스' 박혜진(27)과 '정신적 지주' 임영희(37)는 우리은행 상승세의 일등 공신이다. 이들은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이탈한 외국인 선수 2명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고 있다.
박혜진은 외국인 선수를 능가하는 득점력을 발휘하며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탁월한 슛 감각과 몸을 사리지 않은 돌파 덕분이다. 이번 시즌 전경기(11경기)에 출전한 박혜진은 경기당 37분45초를 뛰며 평균 12.3득점(국내선수 4위) 5.7리바운드(국내선수 3위) 6.3어시스트(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악착같은 리바운드와 수비 능력까지 선보이며 1인 3역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달 30일 구리 KDB생명전(74-55승)에서 적극적인 골밑싸움으로 트리플 더블급(19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혜진이 선봉에 서는 동안 임영희는 후방에서 '중원사령관' 역할을 맡는다. 임영희는 불혹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올 시즌 전경기 출전해 평균 30분 이상을 뛰고 있다. 경기당 평균 11.9득점(국내선수 득점 6위) 4.5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는 그는 기록적인 부분 외에도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아 후배들의 리드하고 있다. 특히 팀이 뒤진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후배들을 지휘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다. 임영희는 "당장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20~30점 차의 압도적인 점수 차로 여유 있는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전력이 아니다"라면서 "다른 것보다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매 순간, 매 쿼터마다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천 KBSN 농구해설위원은 "다른 팀엔 많아야 1명인 팔방미인이 우리은행은 2명이나 보유했다. 그게 바로 박혜진과 임영희"라면서 "두 선수가 기록한 어시스트를 득점으로 환산하고 직접 기록한 득점까지 더 하면 우리은행 득점의 절반 이상이다. 이들이 버티고 있는 동안 우리은행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