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도네시안 마스터스 제공] 저스틴 로즈(37·잉글랜드)가 8타 차 대역전극을 시작으로 2017년 세계 투어 최종전에서는 8타 차 압승을 거두며 환상적인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로즈는 17일에 끝난 아시안투어 최종전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에서 최종 29언더파로 우승했다. 첫날 10언더파를 몰아친 로즈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10타를 줄이는 폭발력을 뽐내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2위와 격차가 8타나 되는 대승이었다.
로즈의 29언더파 259타는 자신의 최저 타수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시즌 마지막 대회를 좋은 기록으로 우승해 기쁘다. 이 우승을 만끽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가 남아 있는 것도 정말 좋다”며 “좋지 않은 날씨 속에서도 꿈 같은 일주일을 보냈고,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29언더파와 8타 차는 올해 아시안투어의 최저 타수 우승이자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로즈는 악천후를 뚫고 변함없는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마지막 날은 새벽부터 플레이를 시작해 28개 홀을 소화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10타를 줄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로즈는 LPGA투어 펑샨샨(중국)처럼 강력한 시즌 마무리 능력을 뽐냈다. 그는 지난 8월 PGA투어 노던 트러스트 대회부터 인도네시안 마스터스까지 ‘10개 대회 연속 톱10’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 개 투어가 아니라 PGA투어, 유로피언투어, 아시안투어를 오가며 세운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PGA투어에서 연속 톱10 기록은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14경기 연속이다. LPGA투어에서는 캐리 웹(호주)이 보유한 16경기다.
로즈에게 지난 10월 WGC HSBC 챔피언스 대회는 결정적인 모멘텀이 됐다. 당시 로즈는 최종 라운드에서 8타 열세를 뒤집고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유로피언투어 터키항공 오픈에서도 2타 차를 뒤집고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유로피언투어 최종전인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 4위, USB 홍콩 오픈 10위에 이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도 5위에 올랐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이벤트 대회이긴 하지만 톱 랭커들이 총출동한 빅매치였다. 인도네시안 마스터스 우승으로 로즈는 최근 6경기에서 3차례나 우승컵을 수확하며 해피엔딩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