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일부러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미 배터리 교체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예고보다 빠른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배터리 할인 교체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20일 “배터리 부족에 따른 갑작스러운 전원 꺼짐을 막기 위해 아이폰 속도를 제한했다”고 시인한 후 아이폰6 이후 제품의 배터리를 이달 1일부터 할인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 1000조원 대의 집단소송이 제기되자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계획보다 빠르게 배터리 교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플코리아는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및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7 및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SE 사용자에게 기존 10만원에서 6만4000원 싼 3만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해주겠다고 공지했을 뿐 언제부터 가능한지 설명이 없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답변을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죄송하다”고만 답할 뿐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애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참여한 국내 아이폰 사용자 수는 20만명을 넘어섰다.
1일 소송을 준비하는 법무법인 한누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소송참여 희망자 수는 21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지 4일 만이다.
한누리는 이달 11일까지 소송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참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 이스라엘, 프랑스, 한국, 호주 등 5개국이며 건수로도 15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