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민우혁은 16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민우혁은 옥주현과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함께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핑클 때부터 옥주현 씨 팬이었다"며 "98년도 한창 전성기일 때 전 야구선수였다. 종일 야구를 하다가 집에 딱 왔을 때 장롱문을 열면 옥주현 씨 기사들을 스크랩한 것들이 붙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 출연하신 것도 다 찾아보고, 저도 뮤지컬배우다 보니 언제 같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늘 꿈꿔왔는데 함께 무대에 서게 됐다. 또 원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직접 만나본 소감도 전했다. 민우혁은 "노하우나 팁 같은 게 필요한 배우들이 눈에 띄면 방으로 따로 불러 레슨을 해주신다. 저도 많이 불려갔다"고 밝혔다. 이에 옥주현은 "이 친구가 똑똑한 게 한번 말하면 다음날 바로 한다"고 말했고, 민우혁은 "바로 안 하면 혼날 것 같아서 그랬다"며 "사실 옥주현 누나와 작품으로 처음 만난다고 했을 때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첫 연습 때 긴장을 엄청 해 대본을 다 외워갔다. 틀리면 안 될 것 같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워낙에 철두철미하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다. 무대에서는 정말 철저하신데, 무대 아래에서는 세상 인간이다. 후배들 편하게 해주시고 잘 챙겨주신다. 왜 그런 소문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옥주현은 "사랑해서 행복했고, 사랑해서 불행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다"며 "공연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가사가 행복이다. 그렇게 가고 있나, 그렇지 않나를 많이 생각해보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민우혁도 "극 중 안나라는 인물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데 사람들이 보고 저 여자의 문제점이 뭘까를 탓하기 보다 그 여자를 탓하는 자기 자신은 올바르게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민우혁은 '살림남' 출연 후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미우혁은 "젊은 사람등리 모이는 곳에 가면 실감이 안 나는데, 백화점이나 시장 혹은 마트에 가면 어느새 어머니들과 같이 카트를 끌고 가는 정도다. 할머니는 건강하신지, 아이가 예쁘다고 많이 얘기해주시더라"고 웃었다.
또한 옥주현은 '무대 메이크업을 직접 한다'는 말에 "제 얼굴은 제가 가장 잘 알지 않냐. 특이해 보이는데 사실 해외에서는 본인이 직접 다 한다"며 "'레베카' 때 신영숙 배우님은 제게 아예 배워서 메이크업을 하셨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이진 씨 웨딩 헤어메이크업도 제가 했다"고 밝히며 "당시 비공개 결혼식으로 철저하게 입을 막았었다. 헤어 메이크업 팀도 없이, 제가 다 해줬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송혜교·송중기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에피소드도 전했다. 옥주현은 '두 사람 사이를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 "짐작은 했지만 캐묻진 않았다"며 "축가로 '알라딘'의 OST인 'A Whole New World'를 불렀다. 두 사람이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커플이지 않냐. 동화 속에 나오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는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네 마디를 부르는데 송혜교 씨가 눈시울이 붉어지더라. 저도 눈물이 나서 결국 노래를 중단하고 다시 불렀다"고 덧붙였다.